
2경기 연속 득점이자 팀1·2호
무고사 침묵 초반 해결사 역할
10년만 빅버드 징크스 깨기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면 된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최전방 골잡이' 무고사(몬테네그로)가 아직 골 맛을 못 보고 있다.
임완섭 인천 감독은 지난 5일 강원FC와의 홈 경기(5라운드) 직후 "무고사의 득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인천은 이날 1-2로 역전패했다. 벌써 3연패째다. 무고사의 침묵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임 감독은 "고민이 크다"고 답했다.
인천의 시즌 초반 부진이 심각하다. 가장 큰 고민은 '골 가뭄'이다. 무엇보다 무고사의 골이 터져주지 않아 속이 탄다. 무고사는 K리그 데뷔 첫해인 2018년 19골(4도움)로 개인 최다 득점 부문 4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부상을 겪고도 14골(5위)을 뽑아내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 무고사의 경기력이 예년 같지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국에서 발이 묶여 팀 복귀가 늦었던 탓이다. 4월 초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거친 뒤에야 훈련에 합류할 수 있었다. 임 감독은 "무고사가 득점을 하려면 양쪽 측면과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천이 시즌 개막 4경기 만에 얻은 첫 골은 '부주장' 김호남의 발끝에서 나왔다.
최근 포항 스틸러스와의 4라운드(1-4 패)에서 처음 골 맛을 본 김호남은 강원을 상대로 한 시즌 5번째 경기에서도 감각적인 슈팅으로 2경기 연속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의 시즌 1·2호 골을 모두 김호남이 넣었다. 무고사 대신 김호남이 시즌 초반 '골잡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
김호남은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영입된 공격수이다. 인천에 새 둥지를 튼 그해 8월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25라운드)에서 후반 6분 결승골을 넣으며 인천의 10년 묵은 이른바 '빅버드 징크스'를 깬 주인공이다.
인천이 수원을 상대로 승리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며, 수원 홈 경기장인 빅버드에선 무려 10년 만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김호남은 인천으로 팀을 옮긴 뒤 그날까지 5경기에 나서 2골을 몰아넣었다.
인천은 지난 시즌 '생존왕'이란 별명답게 투병 중인 유상철 전 감독(현 명예감독)과 선수들의 시즌 막판 투혼을 앞세워 극적으로 1부리그에 살아남았다. 고비 때마다 김호남이 있었고, 올 시즌 그는 부주장을 맡았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