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촉자들이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2차 검사 비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는데도 무증상 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상황에 주변인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반강제적으로 자비를 들여 2차 검사를 신청하는 까닭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자가격리자 중 2차 검사를 하지 않기로 한 이들은 전문가 판단의 결과라며 과한 불안은 삼가해달라고 강조했다.

수원 인근 한 어린이집 교사 A씨는 수원동부교회에서 코로나19 접촉자로 분류돼 오는 7일까지 자가격리를 통보받았다. 애초 자가격리 들어갈 때엔 자가격리 해제 전 2차 검사를 받기로 했으나, 돌연 2차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1차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고, 자가격리 중 별다른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코로나19 추가 확진 가능성이 현저히 적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주변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어린이집 특성상 면역력이 낮은 아이들을 상대하게 되는데, 혹시나 모를 가능성에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 수 있다는 것이다. 한참을 고민하던 A씨는 결국 자비를 들여 코로나19 추가 검사를 받기로 결정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속속 발생하면서 코로나19 접촉자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14일 간 자가격리를 하는 것도 부담인데, 2차 검사 비용까지 떠 안아야 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직접 2차 검사를 신청하면 별도 지원금도 없다. 오롯이 개인이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다. 가뜩이나 무증상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증상이 없다고 주변인들이 안심할 리 없기 때문이다.

시는 현실적으로 이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2차 검사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사항은 역학조사관과 같은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른다는 것이다.

현재 시는 확진자 가족이나 자가격리 기간 중 증상이 발현했을 경우 또는 역학조사관의 판단으로 검사가 필요한 경우 코로나19 진단 검사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최근 발생한 영통구 유치원관련해서는 상황의 위중함을 고려해 전원 2차 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모든 건 역학조사관의 전문적인 판단에 따른다"며 "시민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는 것보다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전문가들의 판단을 더 신뢰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