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신도시에서 진행되는 1조원대 건설 사업에 26개 업체가 뛰어든 가운데(6월8일자 1면 보도) 지역 건설업체들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시공사가 동탄2·다산신도시에서 진행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에는 모두 26개 업체가 도전장을 낸 상태다. 적게는 2곳, 많게는 4곳이 연합해 꾸린 컨소시엄에는 대부분 지역 건설업체들이 포함돼있다. 여기에 한동안 도내 대형 공공공사 수주전을 주름잡아온 업체들이 한 컨소시엄 안에서 연합작전을 펼치는 모습마저 나타났다.

동탄2 A94블록 수주전에는 수원에 본사를 둔 신동아종합건설㈜와 용인에 소재한 한신공영㈜가 각각 대림산업과 GS건설의 파트너가 돼 경쟁 중인 상황이다. 3개 컨소시엄이 뛰어든 동탄2 A105블록 사업에선 동원건설산업㈜와 동서건설㈜이 극동건설㈜ 컨소시엄에 들어가 한 팀을 이룬 상태다.

지역 건설업체들의 경쟁이 가장 불붙은 사업지구는 다산 진건 A3·A5블록이다. ㈜대우건설과 손잡은 ㈜서영산업개발도,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나란히 참여한 이에스아이㈜(구 이엠종합건설)와 소사벌종합건설㈜, 씨앤씨종합건설㈜ 모두 경기도시공사가 주도했던 경기도형 행복주택(따복하우스)을 비롯, 경기도 공공 공사를 다수 수주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GS건설, 태영건설, 극동건설, 신동아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대표 건설사로 나선 업체들 모두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지만 도내에서 진행된 크고 작은 공공 공사를 수주한 경험이 있는 지역 건설업체들의 힘을 받기 위해서다. 특히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수주를 위한 건설사들의 물밑 다툼이 심했던 만큼, 지역 업체들이 각종 정보와 인맥에 밝다는 점 등도 이런 양상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 수주전이 경제 위기 속 모처럼의 호재를 만난 지역 건설사들의 자존심 대결로 비화하는 가운데, 지난 9일 동탄A105블록 주택사업에 대한 제안서 평가를 시작으로 이번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됐다. 10일에는 동탄2 A94블록, 11일에는 다산 진건 A3·A5블록에 대해 각 컨소시엄이 제출한 제안서 평가가 차례로 이뤄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은 공공임대주택, 행복주택 등을 조성하는 사업인데 임대주택에 대한 경기도시공사의 시각이 달라진 점이 관건일 것"이라며 "대형 건설사들의 축적된 역량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런 특수성을 포착하는 것은 지역 내 정보에 밝은 건설업체들의 강점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