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101001006600049701.jpg
"나라 사랑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 한민고는 6·25전쟁 참전용사 자서전을 발간했다./한민고 제공

"기억·함께·미래 나라 사랑 정신 잇기 위해 잊지 않겠습니다"

파주 한민고등학교(교장·금일철) 학생들이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해 참전용사들의 자서전을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민고는 지난 2016년부터 6·25전쟁 참전용사 자서전을 발간해 오면서 6·25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은 올해는 그동안 발간된 자서전과 함께 통합본으로 만들었다.

한민고는 자서전 통합본 발간을 위해 인문학부 김용욱·김관우 교사의 지도로 3학년 안연우 학생 등 23명이 참여하는 '자서전 제작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올해 초 파주시 무공훈장지회, 월남전참전자회, 6.25 참전유공자회의 추천 받아 학교 인근 거주 6명의 참전용사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0062101001006600049702.jpg
한민고 학생들이 6.25 참전용사 자서전을 발간했다./한민고 제공

자서전 제작 프로젝트팀은 인터뷰, 대필, 인쇄 작업을 거쳐 만든 총 21명 참전용사 이야기가 담긴 자서전은 지난 19일 학교 강당에서 참전용사 7명을 모신 가운데 '기억·함께·미래 - 나라사랑정신 잇기 위해 잊지 않겠습니다' 제목의 통합 자서전(300권) 발간기념회를 가졌다.

프로젝트팀 학생들은 "참전용사 할아버지의 연세가 대부분 아흔이 넘기셔서 건강이 매우 염려되었다"며 "그럼에도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은 학생들에게 전쟁 당시의 생생한 기억을 전달해 주시려고 애쓰셨다"고 입을 모았다.

안연우(3학년) 군은 "전쟁 이야기를 들으면서 살기 위해 발버둥 치며 얼마나 많은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는지, 전쟁의 참혹함이 생각보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공포가 실감 났다"고 말했다.

2020062101001006600049703.jpg
한민고 학생들이 6·25전쟁 참전용사 자서전 발간회 갖고 참전용사에게 자서전을 전달하고 있다./한민고 제공

이기민(3학년) 군은 "스러져 가는 촛불처럼 연세가 90세를 넘긴 할아버지의 기억을 지워지지 않도록 글로 남길 수 있어 감사하고, 자서전 발간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전용사 허부(90) 씨는 "구세대와 신세대 간 전쟁을 바라보는 차이가 사라지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서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처럼 내가 평생 이루고 싶은 소원은 통일이라며 학생들에게 준비된 통일을 이뤄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편 한민고는 전국 단위 군인 자녀 개방형 자율고등학교로, 2014년 파주시 광탄면에 개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2020062101001006600049704.jpg
학생들이 참전용사와 인터뷰하고 있다./한민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