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의회가 하반기 의장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제3당을 물리치고 여야 합의로 의장단을 꾸렸다.

26일 과천시의회는 247회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진행해 의장으로 제갈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부의장으로 고금란 미래통합당 의원을 세웠다.

과천시의원은 모두 7명으로, 민주당과 통합당이 3명씩 동수여서 윤미현 민생당 의장의 복심에 따라 의장이 세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윤 의장이 지난 국회의원 선거 기간 민주당을 탈당한 터라 통합당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혹은 윤 의장이 기권표를 던질 경우 동수를 반복하다 결국 다선에 연배가 가장 높은 제갈 의원이 의장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통합당과 민주당은 캐스팅보트에 좌우된다는 항간의 예측을 뒤집고 여야 합의로 하반기 의장단을 선출하는 데 성공했다.

임시회에서 제갈 의원과 고 의원은 각각 6표를 획득했다. 합의가 표결로 이어진 셈이다.

덕분에 민주당은 의장이란 명예를 챙기고, 통합당은 표결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상임위나 조례 심사에서 의장이 표결권이 없음에 따라 민주당2, 통합당3, 민생당1로 과천시의회의 균형이 야당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고 의원은 "의원들이 하반기 의회에서는 통합당이 야당으로서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의장직보다는 대의를 좇겠다"고 말했다.

제갈 의원은 "의원들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최선의 뒷받침을 하겠다"며 "갈등과 균열보다는 소통을 늘려서 협치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