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쓴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세계경제 재편 시대 '코로노믹스'

미래 먹거리·대선 길잡이 활용을
특위 만들고 초선 중심 공부모임


김종인 미래통합당 위원장이 취임 한 달을 맞으면서 당 내부에 책 2권이 화제로 부상하는 등 '열공모드'가 조성되고 있다.

하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직접 쓴 회고록(영원한 권력은 없다)이고, 또 하나는 유명한 독일 경제학자 다니엘 슈텔터가 지은 '코로노믹스'다.

코로노믹스는 김 위원장이 최근 방에 두고 읽은 '애독서'로 당 주변 인사들에게도 '필독'을 권하고 있다고 한다. 2년 후 대선을 앞두고 '경제병법'으로 삼으려는 것일까.

무엇보다 이 책들이 많이 회자되는 건 취임 한 달을 맞아 각종 메시지와 어젠다 설정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김종인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대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 하나 하나에 귀 기울이는 당직자들도 늘어나고 있고 그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물론 최근 '백종원 같은 사람 어때?'라며 대권 주자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자, 견제구를 날리는 세력도 있지만 '석학형' 지도자의 면모를 보이면서 그의 평가는 일단 호의적인 반응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번에 그가 자주 언급한 책 코로노믹스도 '코로나 19' 위기가 세계 경제 질서를 재편하고, 새 시대를 열 '기회'라는 점에서 당 변화의 계기를 극대화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2년 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도 당을 창조적 해체를 통해 정책정당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추고 있다.

김 위원장이 최근 4차산업 혁명을 키워드로 꺼낸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자동차·화학·항공업 등이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었듯이, 김 위원장도 코로나 극복 이후 K팝과 K뷰티에 이어 K헬스케어 산업 지원 확대로 국제 수출 상품을 만들어 다른 부분에서 모자라는 수출을 대처해 나갈 대안을 찾자는 구상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미래의 먹거리와 당의 대선 '길잡이'로 활용하기 위해 당내 여러 특위를 만들고 있고, 21대 당선자 중심으로 구성되고 있는 공부 모임도 김종인 체제에서 변화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김 위원장을 두고 '좌파'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분은 박정희 시대에서부터 과거 보수 정권에서 추진한 의료보험체제 구축과 경제민주화 정책 등 국민통합형 제도를 도입해온 분"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주도권 경쟁을 하듯 견제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책 중심의 김종인식 '열공'모드가 확산되고 있고 개인적으로 호평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