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지 자원화시설 '악취기준 초과'
2월이어 개선명령… 민원도 10여건
주민들 "매년 시달려… 불신 팽배"
SL측 "재발 않도록 시설개선 철저"
올해도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에서 악취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인근 주민들의 악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천 서구는 최근 수도권매립지 슬러지 자원화시설 1단계에서 복합악취가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을 확인하고 지난 15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에 악취 저감 개선명령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이달 초 슬러지 자원화시설 1단계 배출구에서 시료를 포집해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는데, 한 배출구에서 복합악취가 악취방지법에 따른 배출허용기준인 희석배수 300배를 초과해 448배로 분석된 것이다.
수도권매립지에 대해 복합악취 배출허용기준 초과로 행정처분이 내려진 건 올해 들어 이번이 2번째다.
SL공사는 지난 2월에도 슬러지 자원화시설 2단계의 악취 배출허용기준 초과로 개선 명령을 받았다. 당시 이 시설도 한 배출구에서 희석배수가 기준치를 초과한 448배로 분석됐다. 수도권매립지의 슬러지 자원화시설은 하수 슬러지 등을 반입해 함수율을 낮추거나, 건조한 뒤 연료화하는 시설이다.
서구는 올해 현재까지 관내에서 악취 배출허용기준 초과로 모두 15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는데, 이 중 2건이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처분이다. SL공사는 지난해에도 한 차례 서구로부터 악취 개선명령을 받은 바 있다.
문제는 수도권매립지의 악취가 반복되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특히 수도권매립지는 서구지역에서도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 중 하나다. 올해도 현재까지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악취 민원이 10여 건 접수된 상태다.
매립지 인근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A(37·여)씨는 "청라 주민들은 매년 여름철이면 원인 모를 악취에 시달리는데, 계속해서 수도권매립지에서 악취 문제가 발생한다면 매립지 관리에 대한 주민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의 폐기물을 처리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악취 점검은 대기오염물질 측정차량 등을 통해 수시로 하고 있다"며 "서구에서도 악취 민원이 발생하는 주요 사업장인 만큼 악취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L공사 관계자는 "해당 기간, 악취 발생이 심한 슬러지가 많이 반입돼 복합악취가 희석배율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슬러지 자원화 1단계, 2단계 시설에 대해선 7월 말까지 모두 서구에 개선 이행 완료를 보고할 예정으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 강화, 시설 개선을 통해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악취 시달리는 인천 서구… 매립지공사, 계속되는 행정처분
입력 2020-06-28 22:22
수정 2020-06-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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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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