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월 3816건 → 5월 9077건
자가격리·복지시설 폐쇄 등 영향
"마음건강 안내서 등 적극 지원"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장기간 인간관계나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받으면서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었다. 인천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심리상담을 받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해외에 머물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급히 입국한 A씨는 자가격리 중 불안 증상과 고립감을 호소했다. A씨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2주간 인천에서 자가격리 중이었으나 타지에서 고립돼 지내다 보니 우울감이 커졌다"고 했다.
A씨는 "이미 해외에서 2개월 이상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등 사실상 '자가격리'와 다름없는 생활을 해서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아니었다"며 "한국에 돌아와도 바로 가족을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이 예상보다 힘들었다"고 했다.
우울증 등 중증정신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회복했던 B씨는 코로나19로 스트레스를 받아 또다시 불안감과 우울감에 휩싸였다. 정신질환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오랜 기간 쉬고 있던 그는 최근 취미생활을 위해 체육센터에 등록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코로나19로 강습이 중단됐다. B씨는 답답함과 무기력감에 빠져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다.
70대 노인 C씨는 코로나19 이후 자주 갔던 경로당이 폐쇄되자 지인들을 만나지 못하면서 우울증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등 수면장애를 겪었다. 혼자 생활하는 C씨는 집에 있으면서 대화를 나눌 가족도 없었다.
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C씨가 평소에도 예민한 성격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한 데다가 홀로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더 깊은 무기력감에 빠졌다"고 했다.
인천 부평의 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평소에도 외출하지 않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감염 등 여러 우려로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병원도 가지 않다 보니 증세 악화로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많은 주민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여러 이유로 우울감을 호소하는데 진단 검사 결과를 토대로 상담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시는 감염병 스트레스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 대상자, 중증정신질환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지난 2월 3천816건, 3월 4천585건, 4월 8천269건, 5월 9천77건의 심리 상담을 지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심리지원단을 운영해 우울감과 불안, 무기력감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컬러링북, 마음건강 안내서 등 용품을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있다"며 "사례 유형에 따라 의료기관 치료를 지원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안정 자금 신청을 돕는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거리두기' 지친 시민들… '코로나블루' 상담 급증
입력 2020-06-28 22:22
수정 2020-06-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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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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