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인터뷰-GA코리아 이동준 회장
80세의 나이에도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는 신념으로 젊은이 못지 않게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동준 (주)GA코리아 회장이 골드CC 클럽하우스에서 '열정'을 외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성실·신뢰로 '수출 불모지' 중동 누벼
일하는 시간도 모자라 주말비행기 이용

골프사업 눈돌려 1억 투자로 560억 수익
유망주 발굴 경인일보대회 타이틀후원

첨단 스마트단지 '용인아트투어랜드' 올인
새로운 미래분야 임원들과 성균관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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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정, 나이는 없다', '꿈 기회는 있다. 정년은 80대다'.

이동준 (주)GA코리아 회장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이 회장에게 있어 인생은 '열정'으로 통한다. 그는 80세의 나이에도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는 신념으로 젊은이 못지 않게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매일 현장을 돌며 골프 대중화와 골프 발전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이 회장을 지난 4일 용인 골드CC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봤다.

# 골프 대중화의 선구자

매주 토요일이면 아침 일찍 골드CC를 찾는 이 회장은 평상시 복장으로 새벽부터 골프장을 돌아봤다고 한다. 50여년전 직장을 그만두고 맨손으로 시작해 GA코리아 국내 골프·레저산업을 선도하는 국내 최대의 기업으로 키워냈지만, 아직도 일에 대해선 목말라 있는 그다.

이 회장은 "나를 두고 '열정'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사실 '성실과 신뢰'가 나에게는 더 친숙하다"며 "70년대 수출이 취약했던 시절 중동을 누빌 수 있었던 것은 '꼬리 미스터리(Korea Mr.Lee)'로 통용되는 신용 때문에 가능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내가 전 세계를 많이 다닌 우리나라 사람 중 10명 안에 들 것"이라며 "일하는 시간도 모자라 주말을 이용해 다녔다. 지금도 몸에 배서 새벽 5시면 사무실에 도착한다"고 덧붙였다.

GA코리아는 오는 20~21일 'GA코리아배 경인일보전국중·고학생골프대회'의 타이틀 후원을 맡았다. 사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골프 대중화와 후배 양성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이 회장은 "당시 한참 수출하던 시기에 배가 없어서 더 많은 물량을 보내지 못한 적이 많았다. 1980년대 일본 선박회사를 인수하려고 모든 작업을 마쳤지만 선박사업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아 지금의 골드코리아 사업지에 골프 비즈니스를 하기로 했다"며 "1982년 부지를 매입한 뒤 인허가를 내면서 본격 골프사업에 뛰어들었고 1986년 정식 오픈하게 됐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당시 1억원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1986년 560억원의 결과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골프장 사업을 35년간 쉼 없이 진행한 것은 우리 미래의 대들보인 유망주 육성사업과 지원이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골프 및 스포츠에 관계된 단체나 선수에게 지원을 집중적으로 해왔다. 국내 메이저 타이틀인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과 한국여자오픈 등의 대회를 주최해 우수 선수를 발굴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 결과 LPGA를 석권한 선수를 배출했고 샌디에이고 골프스쿨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운영했는데 1기생이 바로 김형성"이라고 말했다.

공감 인터뷰-GA코리아 이동준 회장5

# 열정의 인생사

이 회장의 인생사는 파란만장했다. 그는 "당시 대기업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았는데 베트남 파병군에게 식품을 공급하는 식품회사에 다녔다.

어느 날 선배 사무실에 놀러 갔더니 '10년 후 사장을 하겠느냐, 아니면 회사 임원이 되겠느냐'고 했을 때 사장을 택했다"며 "그때 '책상 하나로 사업을 시작해 보라'해서 신의 직장을 버리고 이 길을 걷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이 일궈 온 GA코리아는 1969년 창업한 이래 수출업에 주력해왔고 1980년도부터 관광과 유통단지 개발로 연간 1천만명 이상의 내장객을 유치함과 동시에 국내 최고의 복합리조트단지 내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해 자연 속에 주거와 테크노밸리를 겸한 첨단스마트시티를 건설해 오고 있다.

이 회장은 "70대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대형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2008년부터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일대 40만㎡와 주변 500만㎡에 산업과 관광, 주거가 공존하는 '용인아트투어랜드'를 추진해 왔다"며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첨단산업과 주거가 합쳐진 미래형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용인아트투어랜드'는 단지 내 대형 호텔과 문화공연시설, 세계음식문화거리, 체험과학관 등 가족형 테마시설은 물론 첨단산업, R&D연구센터, AI연구센터 등 산업과 레저, 주거가 공존하는 친환경 웰빙 첨단산업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말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과 이케아 스웨덴 가구 전문점이 개점하면서 첫 단계를 마무리했다. 기존 상업형 아울렛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주변의 골드·코리아CC의 친환경 콘셉트와 같이 자연을 담은 놀이터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 회장은 "자연환경과 문화생활을 접목한 용인아트투어랜드에는 대형 토이백화점, 키즈용품점, 스포츠용품 등 종합 전문점이 들어서고 세계적인 자동차업체와 영화관 입주를 협상하고 있다"며 "카이스트와 성균관대학교, 한국생산성본부, 용인시와 제휴해 상상이 현실화되는 과학체험관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공감 / 이동준 회장
이동준 회장이 '용인아트투어랜드' 개발을 놓고 임직원 회의(사진 왼쪽)와 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GA코리아는 첨단과학단지를 위해 단지 내 스마트시티 실현을 위한 인재양성 및 창업센터와 글로벌 첨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균관대와 공동으로 'KINGO-GA 드림캠프'와 창업 창작센터를 운영해 39세 이하의 예비 창업자를 위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용인아트투어랜드'가 마무리되면 1만5천여명의 고용창출과 2조원이 넘는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국내 단일 규모 연간 1천만명이 다녀간 곳은 없다. 이는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도 넘지 못했다"고 피력했다.

# 만학도의 목표

그는 이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회사 임원 5명과 성균관대 미래도시융합공학과 박사과정도 시작했다. 주위에 많은 사람이 이 회장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보고 무모하다고 했지만 그의 열정에서 시작된 꿈은 누구도 막지 못했다.

그는 "사실 우리 때는 생활이 그리 넉넉하지 못해 배우고 싶어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회와 조건이 좋다. 나이 80을 넘어 새로운 미래 분야를 배운다는 것은 설렘 그 자체"라며 "'꿈이 있는 한 기회는 있고 나이는 없다'는 신념을 갖고 박사학위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바라는 꿈의 랜드는 무얼까.

그는 "요즘은 100세 시대다. 60세를 넘어 이제는 80세를 넘어서까지 일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본인이 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철저한 건강관리이고 둘째는 계속 배우고 도전해야 한다"며 "단지 내 스포츠과학대학원을 유치하는 이유도 60세가 넘은 많은 사람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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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골프문화와 경기는 1400년도 스코틀랜드에서 시작해 미국을 거쳐 대한민국 시대가 되고 있다"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이 주최하는 대회만 4개나 된다. 이미 골프의 중심축이 대한민국으로 이동하는 만큼 그에 맞는 문화와 시설 그리고 품격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발맞춰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골드CC에 반려동물과 캠핑, 실내·외수영장, 놀이시설 등을 즐길 수 있는 펫리조트를 조성하기도 했다.골드CC에 자리잡은 펫리조트는 실내·외수영장과 목욕시설 등을 구비했다.

사회적 책임 공헌 활동도 열정이 넘친다. 이 회장은 북한결핵어린이돕기 범국민 운동본부 기부, 북한 어린이 분유보내기운동 지원, 지역을 위해 1천억원 규모의 SOC 사업인 강화초지대교 건설에도 민자방식으로 참여했다.

이밖에 연세대 건축기금 기부, 강화후원회 장학금 지원, 예체능 특기생 및 노약자·소년소녀가장 후원, 태국 오지학교 운동장 건설 기부 등도 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청년들이 직장에 대한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넓은 세계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청년들이 창업이나 전문분야 CEO가 되기 위해선 대기업에서 부분적인 경험을 쌓기보다 중견기업에서 다양한 일을 체험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며 "청년들에게 미지의 분야에 도전할 기회와 장소를 제공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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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GA코리아 제공

■이동준 회장은?

#학력

▲1940년 강화군 강화읍 출생

▲강화중·서울 경동고·연세대 경영MBA 졸업

▲서울대 AMP, 연세대, 고려대, 단국대 문화예술, 서울대 EC과정·행정대·환경대, 서울과학대학원 등 최고위 과정 수료

▲성균관대학원 미래도시 박사과정 재학 중

#경력

▲1969년 유성물산 창업, 1978년 1억달러 수출실적

▲기흥관광개발, 뉴경기관광, 강호개발(주), (주)GA코리아, Golf R&D 연구소 등 국내·외 10개 기업설립 총괄회장

#상훈

▲은탑산업훈장, 동탑산업훈장, 철탑산업훈장, 1억불 수출탑, 산업포장

▲2010 수출신용대상

▲2015 올해의 CEO대상, 미래창조 경영대상

▲2018 제4회 한국 경제를 빛낸 인물

▲2018 미래건축문화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