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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20% 벽 넘어 8.8%p차 '2위'

文대통령 지지율 변화 영향적어
정치권 '대세론' 변수 관측도


차기 대선 주자 2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처음으로 선두주자인 이낙연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릿수 대로 좁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 6, 7일 사흘간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범여권 대선 주자)에서 이 의원은 28.8%, 이 지사는 20%를 각각 기록했다. 8.8%p 차이다.

쿠키뉴스가 지난 7월 2일 공표한 여론조사와 비교했을 때 이 의원의 지지율은 0.4%p 하락한 반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4.7%p 상승했다. 대조된 모습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내 두 자릿수 대였던 이 의원과 이 지사간 지지율 격차는 처음으로 한 자릿수 대로 좁혀졌다.

이 지사가 지지율 20%를 넘긴 점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당초 각종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대 지지율을 기록했던 이 지사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올해 상반기 지지율이 두 자릿수 대를 기록, 종합 2위에 올랐다.

이어 이달 들어 처음으로 지지율 20%의 벽을 넘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2일 공표한 범여권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20%를 얻었고, 이번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20%를 기록했다.

이 지사가 이날 처음으로 이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릿수 대로 좁히자 정치권에선 이 지사가 이른바 '이낙연 대세론'의 변수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 의원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더불어민주당 지지율 등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고정 지지층이 탄탄한 이 지사의 경우 문 대통령 지지율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는 분석 등도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속 이 지사의 행보가 중도층 마음을 자극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었는데, 실제로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이 지사는 자신을 중도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23.5%)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층별로는 30대(35%), 지역별로는 정치적 거점인 경기(인천 포함 24.8%)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만 이 지사는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 "곁눈질하고 집착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맡은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결론이 날 것"이라며 '시절인연(時節因緣·모든 사물의 현상이 시기가 돼야 일어난다)'론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