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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환자 21만6천명, 빠르게 증가
담즙 굳어 발생… 배탈·위경련 오인 쉬워
1㎝ 넘을땐 제거수술… 3~4일 입원 필요

30대 후반의 여성 직장인 A씨는 식사를 한 뒤 명치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었기에, 급체인 줄로만 알고 소화제를 먹었다. 하지만 통증은 잦아들지 않았고, 오히려 심해졌다. 진통제도 소용이 없었다. 더는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응급실로 향했다.

통증의 원인은 자신의 담낭(쓸개)에서 발견된 담석이었다. '담석증' 진단을 받은 그는 담낭을 떼어내야 했다.

담석증이란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이 담낭 안에서 돌처럼 굳어지는 질환이다. 담석증은 우리 몸에서 콜레스테롤 등의 지방질이나 무기염, 유기염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할 경우 나타날 수 있다. 급격한 체중감량, 임신, 고령, 유전적 특이성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담석증 환자는 2015년 13만6천774명에서 2019년 21만6천325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고령 인구의 증가와 서구화된 식습관, 건강검진 활성화 등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담석증은 심한 복통을 동반하는 게 보통이다. 흔한 배탈이나 위 경련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복통은 참을 만하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명치 부분이 답답하고 체한 듯 더부룩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급성 담낭염이나 천공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담석증 진단은 전문의 촉진이나 초음파 검사로 가능하다.

염증이 있거나 담석 크기가 1㎝ 이상이라면 수술로 제거한다. 외과적 수술 방법으로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대표적이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전신마취 후 복벽에 작은 구멍들을 뚫어 복강경을 넣고 담낭을 절제해 몸 밖으로 꺼내는 수술이다. 복벽 절개 부위가 작아 상처 부위의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입원 기간이 3~4일 정도로 비교적 짧다.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석 교수는 "갑자기 명치가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하게 아프고, 최소 30분 이상 지속되면서 식은땀이 나고 울렁거리거나 토하는 경우에는 담석증을 의심해야 한다"며 "적절한 영상검사는 물론이고 소화기내과 전문의료진의 진료를 바탕으로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