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처음 발견된 수돗물 유충이 경기도뿐 아니라 경북·경남 지역까지 전국적으로 발견됐다.

환경부는 전국 고도처리 정수장 49곳에 대해 긴급 조사를 실시한 결과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인천 2곳(공촌·부평정수장) 외에도 화성정수장에서 유충이 나왔다. 또 경북·경남지역에서도 김해 삼계·양산 범어·울산 회야·의령 화정정수장 등 모두 7곳에서 유충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정수장 유충은 모두 고도처리 설비인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견됐다. 활성탄에서 부화된 유충이 걸러지지 못한 채 정수장과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흘러갔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문제가 된 고도처리 정수장 외 일반 정수장 435곳에 대해서도 오는 26일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추가 발견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에서 전국 일부 고도처리 정수장이 유충이나 모기 등의 유입을 막을 수 있는 방충망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유충 등 생물이 활성탄지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방충 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정수장 시설 문제로 유충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 전문가들과 논의해 상수도 설계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활성탄 사용·관리 지침을 비롯한 '고도정수처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지자체에 전파, 전국적인 수돗물 유충 민원에 대응하기 위한 수돗물 유충 대응 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국민의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이번 수돗물 사태의 확산 방지와 해결에 정부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