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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11시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 삼성전자의 공식 유튜브 화면 캡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20·Z폴드2' 등 신제품 공개를 위해 한국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언팩 행사에 삼성전지 직원이 등장하자 300명의 전 세계 갤럭시 팬이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 공식유튜브

'노트20·Z폴드2' 등 신제품을 공개한 삼성전자가 코로나19란 악재를 호재로 뒤집으면서 '갤럭시 언팩(unpack·공개)' 행사 효과를 1만배 이상으로 키워냈다.

그동안 3천~4천명은 찾아왔던 오프라인 행사장의 관객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국내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온라인 생중계 방식 행사와 삼성전자의 홈페이지·뉴스룸·소셜미디어 등으로 신제품을 '눈 앞에서' 지켜본 관객이 5천600만명에 달했다.

지난 5일 오후 11시 시작된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 한국에서 전 세계 온라인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행사의 전반적인 진행을 맡은 무선사업부 경험기획팀 페데리코 카살레뇨 전무가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300명의 전 세계 갤럭시 팬이 '랜선'을 거쳐 자신의 모습이 드러난 영상 속에서 박수를 보냈다. 이후 주요 기능을 소개할 때마다 팬들은 응원용 봉을 흔들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스튜디오의 300명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멤버스 앱을 통해 전달된 댓글 반응을 화면에 띄우며 더 많은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또 홈페이지·뉴스룸·소셜미디어 등 동원 가능한 삼성전자의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언팩 행사를 최대한 소비자에게 공개하면서 행사를 시청한 관객이 역대 최다인 5천600만명에 달한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오프라인 언팩 행사에 일반적으로 3천∼4천명이 참석해 온 걸 고려하면 1만배 넘는 관객이 같은 환경에서 행사를 '눈 앞에서' 본 셈이다.

오프라인 행사와 달리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 온라인 채널이 활용되다 보니 국경을 뛰어넘은 전 세계 인플루언서가 직접 갤럭시 신제품의 기능을 소개하는 장면이 관객들에게 전해지기도 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칼리드(Khalid)'와 게이머 '미스(Myth)' 그리고 한국의 방탄소년단(BTS)이 차례로 등장해 행사의 흥미를 돋우며 관객들의 환호를 불러냈다.

온라인 행사를 통해 연출된 이색적 광경은 또 있었다. 오프라인과 달리 국내에서 행사가 마련되다 보니 삼성 스마트폰 연구·디자인·생산을 담당하는 여러 사업장이 영상을 통해 등장하고 갤럭시 노트20과 Z폴드2를 담당한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직접 제품을 설명한 영상도 관객들에게 소개됐다.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 방식의 행사가 진행되면서 해당 채널 내에서 다른 개인 방송자들이 이번 갤럭시 신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홍보 효과는 더욱 더 커지기도 했다.

갤럭시 노트20 언팩 행사를 본 한 네티즌은 "대부분 미국에서 첫 언팩 행사가 진행돼 사실 멀게 느꼈었는데 온라인으로 신제품을 접하니 실제 나올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며 "노트20과 Z폴드2 이외에도 추가로 이어질 신제품 출시도 벌써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