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AFP 지원받아 2개월간 실시
2지구 흰발농게 200만마리 확인도
인천시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환경 단체 등과 함께 영종 지역에 서식하는 이동성 물새(철새)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선다.
인천시는 EAAFP의 지원을 받아 영종2지구 매립예정지, 제2준설토투기장, 송산유수지, 수하암, 홍대염전 등 영종 일대를 대상으로 8~9월 2개월 간 이동성 물새 서식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9일 밝혔다.
조사는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박사 등 전문가들이 주관하고, 시 관계자와 인천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영종환경연합 등 환경단체가 참여한다.
영종도 북동쪽에 있는 수하암은 세계적으로 3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의 주요 번식지로 꼽힌다.
육지에서 1.3㎞ 정도 떨어져 있어 사람과 야생동물의 접근이 어려운 탓인데 최근 인근 지역 개발, 갯벌 훼손 등으로 개체 수가 줄고 있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설명이다. 영종 일대에는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갈매기 등의 물새도 서식하고 있다.
시가 앞서 영종2지구 흰발농게(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서식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환경단체와 6~7월 2개월 간 공동 조사를 벌인 결과 영종2지구(중산지구) 갯벌 393만5천㎡ 중 9만5천209㎡의 면적에 흰발농게가 최소 200만 마리(추정 개체 수)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군산 선유도에서 조사된 추정 개체 수 약 40만 마리보다 5배 가량 많은 국내 최대 서식지다.
시는 이번 이동성 물새 조사 결과와 흰발농게 등 야생 생물 서식 실태 조사 결과를 영종2지구 사업 관련 기관에 통보할 계획이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