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수도권 코로나 확산에 굳은 표정의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마스크를 벗으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근 수도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서울경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정부는 15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서울과 경기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중인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서울과 경기 지역의 방역 수위를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정 총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고비를 넘지 못하면 세계 여러 나라가 겪는 재유행으로 들어설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수도권에서의 감염 확산을 최대한 신속히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면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시설의 운영은 중단되며 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도 다시 금지된다.

2단계 상향은 이튿날인 16일 0시부터 곧바로 실행, 우선 2주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최근 서울과 경기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0시 기준 해외 유입을 제외한 신규 확진자 155명 중 수도권에서만?145명(경기 67명·인천 6명·서울 72명)이 나왔다.

[포토]'사랑제일교회 4천53명 진단검사 이행명령'
서울시가 15일 브리핑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 4천53명에게 진단검사 이행을 명령했다. 시는 즉각대응반을 출동시키고 성북구보건소와 역학조사·접촉자 조사를 실시 중이다. 사진은 이날 사랑제일교회 관할 성북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경기도가 집계한 인원은 108명으로 더 많았는데, 가파른 확산세에 집계하던 과정에서 일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지역 감염은 교회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서울 사랑제일교회 발 확산이 심상치 않다. 전날까지 72명 확진자가 나온 용인 우리제일교회는 이날도 확진자가 계속 추가되고 있어 100명에 육박했다.

양평 서종면 명달리 주민 31명도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대부분의 감염경로는 복달임 행사가 추정되고 있다.

이외에도 오산·수원·평택·용인·남양주 등에서 계속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지역감염 사례가 100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 3월 21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도 전날 모든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고, 이날은 방문판매업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를 2주 연장했다.

도 관계자는 "최근 지역사회 감염이 급증하고, 방문판매업 등과 관련된 이용자 간 밀접접촉으로 인한 사례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연장한다"고 말했다.

/김동필 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