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20일 "북태평양 고기압의 남쪽에서 부는 동풍과 인도양에서 베트남을 넘어 부는 고온 다습한 기류가 필리핀 부근에서 모여들어 열대성 구름이 발달할 조건들이 형성됐다"며 "이번 주말 열대저압부 또는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 부근 해수면 온도는 30도 이상이다. 일반적으로 28도가 넘어서면 태풍 발생이나 발달 확률이 높다고 본다. 5차례 발생해 3차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 있었던 지난해가 27~30도 가량 유지됐음을 고려하면 올해는 더 많은 태풍이 올 가능성도 있다. 고온의 해수면은 태풍에 많은 수증기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 8월에 발생한 태풍은 5개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건 5호 태풍 장마 1개였다.
현재 기상청은 필리핀 부근 해상 기압대를 실시간으로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말 필리핀 부근의 열대요란(작은 저기압·저기압 발달 예상지역)이 태풍으로 발달하게 되면 제8호 태풍 '바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태풍으로 발달한 뒤 이동경로는 북태평양고기압·편서풍 파동에 따라 유동적이다.
기상청은 "태풍으로 발달 이후에 우리나라에 영향 여부가 조금 더 명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예상진로도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