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통제구역 안이란 특수한 상황으로 민간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민통선 마을의 수해복구에 육군 장병들이 본격 나서면서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육군 1사단 제공 |
봉사자 손길 못 받아 '농가 주름살'
장병 40여명 파주 동파·백연리 출동
토사 제거 '구슬땀' 감염 예방 철저
"우리끼리 복구는 엄두도 못 냈는데…."
코로나19 확산과 민간인통제구역(이하 민통선) 내 특수성 등으로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닿지 않는 민통선 마을의 수해복구에 육군이 나섰다.
육군 제1보병사단 장병들은 최근 민통선 내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군내면 백연리의 집중호우 피해 농가에서 토사 제거, 침수 가재도구 및 농기구 정리, 농작물 수확 등의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벌였다.
이곳 마을들은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민통선 이북지역으로 최근 집중호우 피해를 입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해 고령의 주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1사단은 이에 따라 마을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파주시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적극적인 대민지원활동을 벌였다.
1사단 장병 40여 명은 지난 18일 진동면 동파리 김평열(66)씨 농가와 군내면 백연리 하수봉·최병대씨 농가에서 영농지 주변 토사 제거 및 배수로를 정비한 후 농막 내·외부 정리와 썩어가기 직전인 침수 농작물을 수확했다.
민간인통제구역 안이란 특수한 상황으로 민간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민통선 마을의 수해복구에 육군 장병들이 본격 나서면서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육군 1사단 제공 |
김평열씨는 "수해복구를 위해 마을 주민끼리 논의도 해봤지만 우리 힘으로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었데, 군인들이 도와줘 해결됐다"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사단은 수해복구 대민지원에 앞서 무섭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및 수인성 질병 감염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안전성 평가를 거쳐 진행했다.
일월성부대 홍규석 대위는 "군인으로서 국민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주민들이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하루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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