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된 용궁사 석축 '전통방식'으로 다시 쌓는다

市 유형문화재 불구 검증도 없이
일부 일본식·콘크리트로 증개축
중구 280m구간 내년 1~2월 완료


인천 중구가 영종도에 있는 용궁사(龍宮寺·시 유형문화재 15호)를 떠받치고 있는 석축을 뜯어내고 전통방식으로 다시 쌓는 내용의 석축 재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용궁사가 전통사찰로서의 면모를 더욱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구는 최근 '용궁사 석축 재정비 사업'을 발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용궁사는 1천300여년 전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해 백운사(白雲寺)로 불리다가 1854년 흥선대원군이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고 알려지고 있다. 용궁사엔 흥선대원군이 직접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현판이 걸려 있기도 하다. 용궁사는 1990년 인천시 유형문화재 15호로 지정됐다.

백운산 자락에 있는 용궁사는 경사지에 조성돼 있어, 건물을 짓기 위한 평평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선 석축이 필수적이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 석축이 일부는 일본식으로 쌓여있고, 일부는 콘크리트를 사용, 우리나라 전통방식과는 맞지 않다는 지적을 제기해 왔다.

오랜기간에 걸친 사찰 증·개축 과정에서 뚜렷한 검토 없이 석축이 쌓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구는 이번 석축 재정비사업에서 문제가 제기된 이들 석축을 뜯어내고 자연석을 활용해 전통방식으로 다시 쌓을 계획이다.

총 9억5천여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서 정비되는 석축은 280m 정도다. 중구는 이번 사업을 내년 1~2월 정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용궁사는 현재 대웅전 이축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중구는 대웅전 이축공사와 석축 재정비 사업이 마무리되면 용궁사가 전통사찰로서의 면모를 한층 더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용궁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까지 인천공항을 찾는 해외 환승 관광객들의 투어코스에 포함돼 있던 곳"이라며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 전통사찰로서 면모를 갖추게 돼 방문객들에게 더욱 큰 감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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