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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예상 경로/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8호 태풍 바비(BAVI)의 경로가 전날 예상보다 서쪽으로 40~50㎞ 이동한 이유를 설명했다.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이 예상보다 동쪽으로 느리게 이동하고 있고, 바비의 이동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졌다는 것이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오전 12시 기준 태풍 바비는 제주 서귀포 서쪽 약 210㎞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45hPa, 최대순간풍속 초속 45m(시속 162㎞), 강풍 반경 330㎞의 '매우 강'한 태풍이다.

태풍 경로는 전날 예상보다 서쪽으로 40~50㎞ 가량 이동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8호 태풍 바비 현황과 전망'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서쪽과 동쪽에 있는 건조한 고기압 사이 1천500㎞ 구간으로 태풍 바비가 이동 중이라 태풍 진로가 유동적"이라며 "실제 수치모델들도 평소와 달리 태풍 진로 변동 폭을 크게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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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1시 우리나라 주변 레이더 모식도/기상청 제공

이어 "실황 분석을 통해 모델이 예측할 수 없는 정보를 추가해 보완하고 있는데, 현재 서쪽 고기압대가 수치모델 영역보다 우리나라 쪽으로 근접해 있고, 동쪽 고기압대가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서쪽으로 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모델과 예보 위상차이는 수십㎞지만, 태풍의 우측에 우리나라가 있고, 강풍반경이 370㎞에 달해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비는 시속 24㎞ 속도로 빠르게 북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대가 예상보다 천천히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애초 예상보다 예상 경로를 서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우 예보관은 "타원(사선)형 궤적으로 이동하면서 서해상 경로가 1~2시간 정도 길어진 건데, 미미한 수준"이라며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대가 예상만큼 동쪽으로 이동하면 없어질 경향"이라고 부연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