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법당 논란 조계종 봉은사 추진
비대위 "강남 능인선원의 2배 불구
주차면 280대 불과 주변 피해 불보듯"
조계종 봉은사가 올해 초 무허가 불법 법당의 동안거 논란을 빚었던 상월선원(2월 17일 자 8면 보도=조계종 하남 북위례 '상월선원' 자진 철거… 주민 갈등은 여전)에 포교원 신축을 추진 중인 가운데 북위례 주민들이 교통대란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26일 위례신도시 공통현안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봉은사가 북위례 종교1부지에 신축을 추진 중인 상월선원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능인선원(연면적 1만1천729㎡)의 2배가 넘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월선원은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받고 있다.
비대위는 능인선원이 양재대로 노변에 450~500대의 임시주차장을 운영 중인 반면, 상월선원은 진입도로가 왕복 2차선 도로일 뿐만 아니라 주차면이 280대에 불과해 포교원 방문자들로 인해 인근 주택가와 학교 등으로의 불법 주차 등 심각한 생활환경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봉은사 측에 ▲종교1부지 진출입 용도의 도로개설 후 기부채납 ▲자체 주차공간 추가 확보(현재 200여대에서 500대로 증설) ▲종교1부지 주차 단속용 CCTV 설치 후 기부채납 ▲셔틀버스 운행, 주차장 허가제 등 통행차량 분산 ▲학교 통학로 안전시설 설치 등을 요구했다.
특히, 비대위는 올해 초 동안거 사례를 비춰볼 때 상월선원이 조계종의 전국적인 거점 포교원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봉은사 측은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하남시 등 수도권 동남부지역의 포교원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김영환 비대위원장은 "상월선원은 서울 강남 능인선원의 2배가 넘는 규모여서, 건립하면 인근 지역은 통행차량과 주차 차량으로 인해 교통지옥으로 변할 것"이라며 "하남시와 봉은사는 상월선원의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해 주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봉은사 관계자는 "상월선원의 경우, 주로 일요일 법회 참여자들로 다소 교통체증이 있겠지만 주민들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는 시간을 갖고 협의를 통해 문제점을 하나씩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