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가 일반 택시로 호출해도
이벤트라며 카카오T블루로 배정"
업계 주장에 카카오측은 "AI 기반"
道, 정황 확인땐 선제적 조치 계획
카카오 데이터센터를 품게 된 경기도가 택시 배차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카카오택시에는 실태조사를 벌인다.
그동안 도는 플랫폼 사업자의 독과점 논란에 적극 대응해왔는데, 택시호출서비스 시장 지배력이 상당한 카카오가 이런 의혹에 휩싸이자 진상 파악에 나선 것이다. 몰아주기 정황이 확인되면 카카오에 대한 선제적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는 택시 호출,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카카오T' 플랫폼을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운영 중이다.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카카오와 기존 택시업계 간 갈등은 수년간 이어져 왔는데 최근엔 택시업계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서비스를 자회사 택시 브랜드인 '카카오T블루'에 몰아준다는 주장마저 제기했다.
카카오T로 택시를 호출할 때 이용자는 일반 택시와 카카오T블루 택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용자가 일반 택시를 선택해도 추가 요금 없이 블루로 업그레이드하는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카카오T블루 택시를 배정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벤트 명목으로 카카오T블루 택시에 배차를 몰아주고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며 이런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배차 시스템으로 콜이 배정돼 특정 서비스나 차량에 콜을 인위적으로 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빠른 배차가 이뤄져야 승객과 기사 모두 만족도가 높다. 승객이 택시 배차를 요청하면 예상 도착 시간, 기사 배차 수락률, 기사 평가 등을 AI시스템이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차를 진행한다"며 "인위적 배차가 이뤄지면 도착 시간 등과 관계없이 배차될텐데 이 경우 승객과 기사 모두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플랫폼 운영 전반에도 좋지 않은 결과가 초래된다"고 설명했다.
도는 경기도개인택시운송조합의 협조를 얻어 카카오T블루 택시 시범운행 시작일 전후 2개월 간 택시사업자들의 매출액과 카카오 콜 수를 비교해 진상을 파악할 계획이다.
20일까지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인데, 실제 배차 몰아주기 정황이 확인되면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 점유율이 상당한 카카오 측이 업계 주장처럼 자회사 택시만 중점적으로 배차한다면 독과점 양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AI배차 시스템이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 배차를 진행하는 만큼 매출액과 콜 수를 비교하는 것만으로 '배차 몰아주기'로 단정할 수 없다는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도는 그동안 플랫폼 사업자 관련 논란에 적극 대응해왔다. 올해 초 배달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체계를 변경해 논란이 일자 공공배달앱 개발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오는 24일에는 '온라인 플랫폼 시장 독점 방지를 위한 토론회'를 열고 제도 개선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경기도, 자회사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택시' 들여다본다
입력 2020-09-08 22:49
수정 2020-09-0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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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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