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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호수공원./김동필 기자 phiil@kyeongin.com

"매년 수초제거만 말고, 퇴적물 준설해주세요." 

동탄2신도시의 명물 동탄호수공원에서 지속해서 악취가 생겨 주민들이 시에 이를 해결하도록 준설해달라며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화성시는 동탄호수공원이 거대한 저수지였던 만큼 전체적인 준설은 힘들지만, 수질 개선을 위해서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14일 화성시에 따르면 동탄호수공원은 화성시 송동과 산척동 일원 181만 8천㎡에 조성된 공원으로 공원·녹지면적은 73만9천㎡에 달한다.

경기도시공사가 2009년부터 설계공모를 받으면서 시작됐고, 지난 2018년 8월 정식 개장한 곳으로 공원 개발 이전엔 산척저수지로 불렸다. 넓은 호수공원을 두고 인근엔 신도시 아파트가 들어섰다.

하지만 최근 주민들은 호수공원에서 악취가 올라온다며 시에 집단 민원을 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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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호수공원./김동필 기자 phiil@kyeongin.com

여름철 호수를 덮는 수생식물 마름이 군락을 이루며 살아가다 가을철 썩으면서 악취를 풍긴다는 것이다. 

동탄호수공원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여름철 호수 수면을 마름이 뒤덮을 정도로 이상 번식하다 가을에 접어들면 잎과 줄기가 떨어져 나간다"며 "가라앉으면 그대로 썩으면서 수질도 악화하고, 악취도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화성시 또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지난해엔 경기도시공사에서, 올해 상반기엔 화성시에서 대대적인 수초 제거작업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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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호수공원./독자제공

시민들은 이 또한 부족한 처분이라며 서울숲이나 용인 동백호수공원처럼 대대적인 준설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떠 있는 마름 잎만 제거하지 말고, 퇴적물 자체를 정화해달라는 것이다.

화성시는 호수 전체 준설은 어렵다면서도 수질 개선엔 착수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숲은 조성 후 14년, 동백호수공원은 7~8년 정도 지났을 때 준설을 했는데, 동탄은 이제 2년 차인 데다 면적이 다른 곳보다 넓어 대대적 준설은 어렵다"며 "설령 준설을 하더라도 파낸 퇴적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악취가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취가 송방천 우수관로·퇴적물과 같은 복합적 이유로 생기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준설의 목표는 수질 개선인 만큼 시 또한 여기에 방점을 두고 다른 과와 협업해서 수질을 개선하려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성·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