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궤열차 시절 사리·야목역 감회"
"탑승구 헷갈려" 안내 개선도 필요
12일 인천~수원을 잇는 수인선이 전 구간 개통됐다.
개통 후 수인선을 이용한 인천 시민들은 경기 남부권 핵심 도시들과 연결된 편리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긴 배차 시간, 부족한 노선 안내 등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오전 11시 수인선 원인재역에서 수인선을 타고 수원역으로 가기 위해 열차를 탔다. 4-1 열차 칸에는 50여개의 모든 좌석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완전 개통 이전 노선대로 원인재역에서 수원역을 가기 위해선 오이도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탄 뒤 다시 금정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야 했지만, 수인선 완전 개통으로 원인재역에서 환승 없이 수원역에 갈 수 있게 됐다.

아내와 수원에 있는 처갓집을 가기 위해 인천논현역에서 탑승한 이경우(74)씨는 "수원에 가려면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해야 편하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제는 지하철로 한 번에 갈 수 있어 무척 편리해졌다"며 "새로 개통한 사리역, 야목역은 과거 협궤열차 운행할 때 있던 옛날 역인데 지금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기자가 원인재역에서 탄 지하철은 오이도행 열차로, 수원으로 가기 위해선 오전 11시15분께 오이도역에서 내려 16분 뒤에 다음 왕십리행 열차를 타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오이도역에서는 일부 시민이 수인선 탑승 구역을 찾지 못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역내 안내 방송이 수시로 나왔지만 4호선과 수인선의 탑승구를 헷갈린 것이다.

강래원(80)씨는 "수인선 완전 개통 소식을 듣고 한번 타보러 왔는데 어디서 어떤 열차를 타야 하는지 알기가 어렵다"며 "오이도역에서 서울 왕십리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건 엄청난 장점이지만 안내가 조금 더 쉽고, 정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자는 낮 12시16분께 수원역에 도착했다. 원인재역 출발 후 1시간16분이 걸렸다.
지하철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한 기존 노선(오이도역·금정역 환승)의 도착 시각은 낮 12시20분경으로, 소요 시간은 큰 차이가 없었다.
개통한 수인선 구간을 지나는 왕십리행 열차의 배차 간격이 약 30분에 달했기 때문이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