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천안 등 전국서 단골손님 발길
코로나 여파 경영 어려움 마찬가지
끊임없는 요리공부 직영점오픈 구상
"맛이 좋아졌다고 양을 줄일 수는 없잖아요."
오산시 오색시장에서 '문전대박 닭강정'을 운영하고 있는 윤천석(63) 대표의 음식 철학은 바로 '양심'이다.
가게를 연 후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소스 개발에 나서 닭강정의 맛은 점점 완전체(?)를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가격과 양은 처음 그대로다. 이 때문에 서울과 천안 등 전국의 단골 손님들이 못해도 두 달에 한번 꼴로 윤 대표의 가게를 찾는다.
특히 손님들의 건강을 위해 물엿보다는 구기자, 인삼 등 몸에 좋은 한약재가 들어간 소스를 사용해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터넷 후기에도 호평 일색이다. 손님을 생각하는 윤 대표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진심이 닿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윤 대표는 처음부터 요식업에 뛰어들 생각은 없었다. 그는 "고철사업을 하다 지인의 권유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초창기에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소스를 개발했고 그 진심이 통했는지 단골들이 많아져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장기화하면서 윤 대표도 오색시장 내 여느 소상공인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 등의 단체 주문이 사라지면서 배달과 포장으로 그럭저럭 가게를 운영 중이다.
그에게는 멈출 수 없는 꿈이 있다. 닭 요리의 장인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서울로 요리공부를 하러 다녔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잠시 꿈을 미뤘다.
윤 대표는 "가게를 찾는 손님들을 위해 몸에도 좋고 맛있는 닭요리를 배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터지면서 요리 공부를 할 수 없게 됐다"며 "코로나 때문에 단골들도 가게를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정리되면 다시 요리를 배워 단골들에게 더 맛있는 닭요리를 선보이고 싶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직영점도 구상하고 있다는 그는 "사업 초창기에 방송을 타면서 사람들이 체인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있었지만 그때는 내가 아무런 준비가 안돼 있어서 거절했다"며 "지금도 단골들이 직영점을 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중에 코로나가 종식되고 나아지면 요리도 다시 배우고 직영점도 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전대박 닭강정' 맛을 볼 수 있게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산/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