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월째 18명 한뜻 3교대 비상 근무
검사 17만여건 인구 대비 전국 으뜸
서로 격려 이겨내자 추석연휴도 반납
"우리의 저지선이 무너지면 안 된다."
코로나19의 수도권 재확산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인천이 유독 확연하게 감소세를 보이는 이유는 방역 최전선에서 24시간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의 숨은 노력 덕분이다. 선제적이고, 광범위한 검사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한 게 유효했다는 평가다.
보건환경연구원 질병연구부 직원 18명은 지난 1월 22일부터 3교대로 24시간 근무를 이어오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에 매진하고 있다. 인천시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28일 기준 17만여 건으로 전국에서 인구수 대비 가장 많은 검사 비율을 보이고 있다.
오성숙 연구사는 "지친 모습으로 헐레벌떡 뛰어 올라와서 검체를 의뢰하는 보건소 직원들과 우리 모두가 함께 한마음으로 음성결과가 나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전화기를 붙잡고 상황을 즉각적으로 전달하면서 매일 시장통과 같은 정신없는 와중에도 서로가 서로의 힘든 상황을 알기에 다같이 사기를 북돋우며 코로나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은 이번 추석에도 방역 활동에만 매진할 계획이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관련 24시간 상시 검사(판정)체계를 도입했다. 지난 1월부터 9개월 째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실의 전등은 단 1분도 꺼진 적이 없다고 한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곳곳에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라면서 고생하는 직원들이 서로를 응원하는 문구가 걸려있다. "마스크를 벗고 환한 미소로 악수를 나눌 그 날까지"라는 내용이다.
정신적 부담과 누적된 피로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지만,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보람으로 하루를 꿋꿋이 버텨내자는 얘기다.
김정희 연구사는 "우리가 막고 있는 저지선이 무너지면 안 된다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며 "시민 모두 힘들고 지쳐가고 있을 테지만 우리 모두 연대해 위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