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만들어가는 '학교 민주주의'
광주 태전고등학교는 '학생자치회 정례회'를 통해 학교 민주주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교육개발지원부와 문화행사기획부 등 태전고 학생자치회 8개 부서는 부서와 관련된 학생들의 민원을 직접 듣고, 이를 반영한 자치활동을 기획한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정례회에서 기획안을 발표하며, 부서 간 협의를 통해 자치활동의 추진 여부를 정한다.
전종호(19) 태전고 제2대 학생자치회장은 "학생자치회는 학교의 중요한 대의기구 중 하나인데, 개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운영 기반이 부재했다"며 "임기 내 자치회 운영 기반을 마련하려 했고 정례회를 열어 각 부서가 융합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치회 학생들이 직접 학생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동급생 사이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벌어지고 있는 학생 인권 침해를 알게 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SNS 바로 이용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부의 국민청원처럼, '학생청원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이 낸 건의사항의 처리 과정과 결과를 자치회 소속 학생들이 직접 답변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전군은 "학생들이 제기한 민원을 처리하면서 학생들이 직접 학교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학생들도 불만이 있고 이를 해소할 창구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진행한 '친구 사랑의 날'도 눈길을 끌었다. 2인 3각 미니게임과 스피드 퀴즈 등 2명 이상이 모여야만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진행됐다.
그는 "소감문이 아니라 직접 함께 하면서 실질적으로 친구의 소중함도 느끼고, 학교 폭력이 없어져야 할 이유도 느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