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호 학생자치회장은 교내 모든 정책 결정 과정에 '학생 의견'이 반영되는 학교 만들기를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대의원회와 학생 생활 인권 규정 개편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매월 1회 진행된 대의원회는 '학생 소통의 날'로 개편, 임원뿐만 아니라 학생이라면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소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투자 방식을 적용, 대의원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발표된 다양한 의견에 모의화폐로 투자하고 투자액이 가장 많은 의견은 연 1회 열리는 대토론회에 공식 의제로 올렸다.
전군은 "지난해 9월부터 개편된 대의원회를 진행했다. 기존 대의원회는 학급 임원만 참여해 학생 의견을 듣기에 제한적이라 개편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에는 그간 학생들이 낸 의견을 토대로 학생 생활 인권 규정을 개편했다. 화장 일부 허용과 교내 슬리퍼 허용 등 '학생다움'을 강요했던 옛 규정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의 자유를 우선하는 데 목소리를 낸 것이다. 아직도 학생을 어리숙한 존재로 보는 인식으로 인한 어려움도 전했다.
그는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지역사회에도 알리는 '버스 광고 프로젝트'를 기획했는데 불법이다,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며 "학부모와 교사들이 학생자치를 긍정적으로 볼 때 학생 민주주의도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자치회를 이끌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배웠다는 소감도 내비쳤다.
전군은 "자치회는 학생 복지 증진에 앞장서는 중요한 대의기구인 만큼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학부모와 교사, 학생 등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