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진지한 모습으로 과거시험을 보는 학생들
온라인으로 과거시험을 보는 학생들. 2020.10.25 /가천문화재단 제공

(재)가천문화재단(이사장·윤성태)은 과거(科擧) 재현행사 '등용문(登龍門), 용들이 나르샤'를 지난 24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등용문, 용들이 나르샤'는 초등학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는 유생이 돼 시제(試題)에 대한 자신의 답안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경연의 장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과거 재현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존에 하던 현장 재현행사 대신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과거시험으로 대체됐다.

올해 행사엔 146명의 초등학생이 참가했다. 인천과 서울, 경기 등 수도권지역 학생들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전, 경북 등 전국 곳곳에서 참가했다.

이번 과거시험의 시제로는 '코로나19, 앞으로 여러분의 학교생활은 어떻게 변할까요?'가 주어졌다. 실제 조선시대 과거에서도 최종단계인 전시(殿試)에는 국정 현안이나 그에 대한 해결책 등을 출제한 것에서 착안했다.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제가 발표되자 참가학생들은 다양한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냈다.

한 학부모는 채팅방을 통해 "아이가 앞으로 자신의 학교생활에 대해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돼 좋았다"며 "현장에서 유생복을 입고 재현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었지만 이것 역시 과거시험을 현대적 모습으로 재해석해 치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가천박물관은 학생들의 답안 원본을 받아서 심사를 통해 33명의 과거급제자를 11월 초에 결정할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