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옹지구서 KBS 촬영중 '포착'
전문가들 "보호구역 지정 필수"
수원시 생태보전의 상징적 존재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원청개구리가 화성시 화옹지구에서도 발견됐다.
29일 화성시에 따르면 수원청개구리는 내년 1월1~2일 양일간 방영 예정인 KBS 1TV 신년특집 다큐멘터리 '다큐ON' 제작팀의 촬영 중 포착됐다.
수원청개구리는 전 세계에서 오직 한반도에만 사는 고유종으로, 2012년 양서류 최초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다.
모습만으론 전문가조차 청개구리와 구별하기 어렵지만, "빽빽빽빽" 빠르게 우는 청개구리에 비해 "챙-챙-챙-챙-" 긴 간격으로 느리게 우는 특징을 지녀 일반인도 소리만으로 쉽게 차이를 알 수 있다.
화성시에서 수원청개구리가 공식적으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화옹지구에서 수원청개구리 서식 환경을 확인한 인천대학교 생물자원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한국양서파충류학회 학회장 이상철 박사는 "화성습지를 관리하고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서, 멸종위기 1급인 수원청개구리를 포함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옹지구는 지난 2017년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된 곳으로, 당시 이곳의 환경적 가치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이번에 화옹지구에서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되자,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을 철회하고 이전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박사는 "국가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된 만큼, 어떤 사업이든지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양서류 가운데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인 세계적 보호종 수원청개구리 보전을 위해서는 서식지 보호구역 지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넓은 습지에서 번식하는 수원청개구리는 월동지로 이주하는 청개구리와 달리 서식지에 머무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