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확산 식당 폐업 잇따르자
47개 업체 "안정적납품 유지" 몰려
기존도 힘든상황에 과당경쟁 우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온라인 수업 확대로 학교급식이 줄었지만, 식자재를 공급하겠다는 업체 수는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음식점보다 안정적으로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일 인천 지역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 업체를 관리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47개 업체가 학교급식에 식자재를 공급하겠다고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1~9월 신청 건수와 똑같은 것이다.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 업체는 보관·가공 시설 등이 위생 평가 기준을 만족해야 하고, aT 또는 교육청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친환경 농축산물을 취급해야 하므로 일반 식자재 공급 업체보다 더 많은 운영 비용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초등·중등학교의 온라인 수업이 늘면서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 업체의 어려움이 크다.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aT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 들어 8월까지 급식용으로 사용된 친환경 농축산물의 한 달 평균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62.7% 줄었다. 5월부터 등교 수업이 재개됐지만, 급식을 먹는 인원이 예년보다 줄면서 판매액이 많이 감소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같이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 업계가 침체한 상황에서도 학교급식에 새롭게 진입하려는 업체가 많은 이유는 그나마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일반 음식점이 폐업하면, 식자재 공급 업체는 갑작스럽게 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큰 손해를 입게 된다. 하지만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은 1년 내내 안정적으로 물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뷔페 형태로 운영하는 음식점이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은 것도 학교급식에 업체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지역 뷔페 음식점의 영업이 중단된 8월의 경우, 10개 업체가 학교급식에 식자재를 공급하겠다고 신청했다. 대규모 물량을 납품하던 뷔페 형태의 음식점이 영업을 중단하자, 학교급식 쪽으로 눈을 돌린 업체가 많아진 셈이다.

인천 지역 한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 업체 관계자는 "일반 음식점보다 학교급식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많은 업체가 진입을 희망하는 것 같다"면서도 "학교급식 제공 횟수 감소로 기존 업체도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업체가 몰리면 과당 경쟁이 생길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