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 영흥면 외리 후보지로 선정
중구·남동구·강화군 등엔 소각장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각인
道 "4자 협의체의 결정 이행할 것"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를 위해 조성하는 자체 매립지 후보지를 옹진군 영흥면 외리 일대로 결정했다. 중구와 남동구, 강화군 등에는 소각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인천시의 이러한 '쓰레기 독립' 선언에 경기도는 "인천시만의 계획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2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친환경 에코랜드(매립지) 및 자원순환센터(소각장) 기본 추진 구상'을 발표하고, 각 시설 후보지 위치를 공개했다.

에코랜드라는 임시 명칭을 붙인 자체 매립지 후보지는 옹진군 영흥면 외리 일대 사유지(89만4천925㎡)로 결정됐다.

신규 매립지에는 소각 잔재물 등 최소한의 폐기물만 처리하겠다는 원칙으로 하루 반입량은 160t 규모다. 이는 현재 수도권 3개 시·도가 사용 중인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하루 반입량의 1.7% 수준이다. 총 사업비 1천400억원을 들여 2024년 말까지 조성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소각장은 기존 3개(청라·송도·송도SRF) 외에 4개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중구 신흥동 남항 환경사업소 부지에 소각장을 신설해 중구와 미추홀구 발생 폐기물(1일 250t)을 처리한다.

남동구 고잔동 음식물류폐기물 사료화 시설 부지에는 남동구와 동구 발생 폐기물(1일 350t)을 처리하는 시설을 짓는다. 섬 지역인 강화군은 45t 규모의 자체 폐기물 소각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부평·계양구의 폐기물은 인근 부천시 소각장을 광역화해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부천시와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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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폐기물 감량을 위해 재활용률을 향후 5년간 끌어 올리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10월 15일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실현하겠다는 내용의 자원순환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박남춘 인천시장. 2020.10.1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만의 매립지를 조성하겠다는 이번 계획은 경기도 쓰레기는 도가 알아서 처리하라는 선언과 다름없다. 그동안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서 인천뿐 아니라 경기·서울 쓰레기를 함께 처리해왔는데 기존 매립지를 2025년에 종료시키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것이다.

박 시장 역시 이날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의 수도권매립지 연장 시도를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인천시의 자립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인천시만의 계획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기존 4자협의를 충실히 진행하고 해당 협의체의 결정을 이행할 것"이라며 "협의가 비공개로 이뤄지고 있어 뭐라 언급하긴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 3·4면(인천시, 자체매립지·소각장 입지 선정 놓고 '뒷말' 무성)

/김민재·강기정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