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수능 2주전부터 가능 '공지'
道, 서울·강원 '강한 권고'와 대조
"시험 등 학사일정 달라…" 설명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0여일을 앞두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잇따라 격상됐지만, 경기도교육청은 기존 교육부 대책만 고수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서울과 강원 등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에 고3 수험생 원격수업 전환을 강하게 권고, 서울 소재 고등학교 절반 이상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24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다. 1.5단계로 상향된 지 닷새 만이다.
교육부도 전날(22일) 수능 1주 전부터 원격수업 전환 준수를 요청하고, 2주 전부터도 원격수업 전환이 가능함을 재차 공문으로 각 시·도 교육청에 전달했다.
도에서는 전국 수험생의 27.9%인 13만7천690명이 수능을 치를 예정인데, 시험장도 315곳으로 지난해보다 24곳 늘어났다.
성남과 수원, 구리 등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도 계속 추가되면서 감염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5명, 17일 5명, 18일 5명, 19일 2명, 20일 4명, 23일에도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445명까지 늘어났지만, 원격수업 전환 학교는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4천610곳 중 38곳(23일 기준)에 불과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9일 고3 수험생의 원격수업 전환을 강하게 권고하면서 서울 소재 전체 고교의 67%가량에서 3학년 원격수업 전환에 들어갔고, 강원도교육청도 지난 16일부터 원격수업 전환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의 학사일정 차이를 이유로 기존 교육부가 발표한 대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시험 등 학사일정이 달라 자율적으로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하도록 전달했다"며 "거리두기 격상에 수능 1주 전인 26일 이전에도 원격수업 전환이 가능함을 다시 한 번 알렸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2주 전에도 각 시·도 교육청의 판단에 따라 원격수업 전환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했으며 거리두기 격상에 추가 공문을 내려보낸 상황"이라고 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