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문건설업체 '한국교량', 세계 최고 고강도 케이블 개발

대형 건설사들도 쓴맛 본 '2200㎫ 규격' 국제 공인기관 첫 인증
입력 2020-12-06 22:56 수정 2020-12-07 09:19
지면 아이콘 지면 2020-12-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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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국교량이 개발한 2천200㎫ 고강도 케이블의 성능을 미국 CTL그룹이 시험하는 모습.2020.12.6 /한국교량 제공

 

인천에 있는 특수·해상교량 전문건설업체가 세계 최초로 2천200㎫(메가파스칼·인장강도 측정 단위) 고강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주)한국교량은 지난달 국제 공인 시험 기관인 미국 CTL그룹으로부터 2천200㎫ 고강도 케이블의 성능을 인증받았다.

한국교량은 올해 1월 2천200㎫ 고강도 케이블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제품 인증을 위해 국내 케이블 규격 중 가장 큰 '15.7㎜, 61T' 제품에 2천200㎫의 강도를 적용한 시험을 CTL그룹에 의뢰했다.



인천 서구에 본사를 둔 한국교량은 사장교 등 특수교량과 해상교량을 시공하는 전문건설업체로, 고강도 케이블 등 특수교량 시공에 필요한 주요 자재의 개발 및 국산화도 진행하고 있다.

사장교 시공에 필요한 주 케이블은 차량 주행 구간인 교량 슬래브의 하중을 지지하는 중요 자재다. 인장강도는 물체가 잡아당기는 힘에 견딜 수 있는 최대한의 응력을 말하는데, 현재는 1천860㎫ 규격 제품이 쓰이고 있다.

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 등이 2천200㎫ 규격의 케이블을 교량 설계에 반영했으나, 고강도 케이블 개발에 실패하면서 2천160㎫ 규격으로 하향 조정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도 개발에 실패한 2천200㎫ 규격의 고강도 케이블을 인천 중소기업이 개발한 것이다.

박무수 한국교량 대표이사는 "지역 중소기업이 고강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한 것은 지역의 자랑일 뿐만 아니라 기념비적 쾌거가 아닐 수 없다"며 "2천200㎫ 고강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장경간(長經間) 사장교와 현수교 등에 고강도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특수교량을 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13면(한국교량, 세계 최초 '2200㎫ 고강도케이블' 개발 성공)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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