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량, 세계 최초 '2200㎫ 고강도케이블' 개발 성공

특수교량 시공성·경제성·경관 향상 기대…국내외 시장 주목
입력 2020-12-06 21:24
지면 아이콘 지면 2020-12-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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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국교량이 개발한 2천200㎫ 고강도 케이블의 성능을 미국 CTL그룹이 시험하는 모습. 2020.12.6 /한국교량 제공

국제 공인 美 CTL 성능시험 통과… 제3 연륙교등 관급공사 적용 가능
창업 10년차 인천 중기 개발 성과… 교량하부 지반공사 영역확장 추진


인천 서구에 본사를 둔 중소 전문건설업체 (주)한국교량이 세계 최초로 2천200㎫(메가파스칼·인장강도 측정 단위) 규격의 고강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해 특수교량 업계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6일 한국교량에 따르면 자사가 개발한 2천200㎫ 고강도 케이블이 지난달 국제 공인 시험 기관인 미국 CTL그룹의 성능 시험을 통과했다. 현재 특수교량 시공 등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케이블 규격은 1천860㎫로, 2천200㎫ 제품을 개발한 건 한국교량이 전 세계 최초다.



고강도 케이블을 실제 관급 건설 공사에 적용하려면, CTL그룹 등 국제 공인 시험 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한국교량은 이 같은 인증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사장교와 현수교 등 특수교량에 2천200㎫ 규격의 고강도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사장교는 주탑과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짓는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한 후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내린 강선에 상판을 매단다. 각 케이블이 상판의 무게를 분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케이블의 강도는 매우 중요하다. 케이블의 강도가 높을수록 성능과 경제성이 향상된다.

우리나라 기업의 특수교량 건설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도가 높은 케이블을 국내 기업이, 그것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 개발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박무수 한국교량 대표이사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1천860㎫과 우리가 개발한 2천200㎫은 엄청난 강도의 차이가 있다"며 "고강도 케이블이 시공성, 경제성, 경관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량은 2010년 인천 서구에 설립됐다. 업력이 1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국내 특수교량 업계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2015년에 기업부설연구소를 만들어 주요 건설 자재 개발 및 국산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충북 보은에 공장을 설립했다.

연 매출액 6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현재 12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등 연구 개발 활동을 통해 매년 1~2개씩 특허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교량이 개발한 고강도 강연선(鋼撚線)과 정착장치(定着裝置)는 각각 우리나라 KS,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교량이 건설했거나 시공 중인 특수교량은 전국 각지에 있다.

대표적 사업으로는 경인아라뱃길 인천 2호선 횡단 교량, 덕적도와 소야도를 잇는 덕적소야교, 인천~김포간 고속도로 공항철도·고속도로 횡단 교량, 사장교 길이가 1천4m에 달하는 신안군 천사대교, 파주~양주간 4공구 회암천교 등이 있다. 브루나이, 필리핀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박무수 대표이사는 "고강도 케이블은 사업 확장성이 뛰어나다. 제3연륙교(영종~청라국제도시) 등 국내외 특수교량에 적용돼 시공성·경제성·경관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회사 차원에선 교량 하부 지반공사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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