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9월초엔 태풍·11월 중순 저기압 '강수 쏠림' 심했다

수도권기상청'2020 수도권 가을철 특성' 자료
입력 2020-12-08 12:48 수정 2020-12-0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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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11월 수도권 평균기온 (왼쪽) 일 변화 시계열과 (오른쪽) 분포도. 2020.12.8 /수도권기상청 제공

올 가을(9~11월)은 전체적으로 보면 평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월 단위로 분석하면 쏠림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기상청은 8일 '2020 수도권 가을철 특성' 자료를 내고 이 같이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가을은 평균적으로 기온과 강수 모두 평년 수준을 보였다. 고기압 영향을 받아 맑은 날도 많았던 올 가을, 수도권 강수량은 264.8㎜를 기록해 평년(263.9㎜)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세세하게 분석하면 '강수 쏠림'이 강했다. 10월은 이례적으로 월강수량과 강수일수가 작년보다 적어 최소 3위를 기록했지만, 9월 초는 태풍으로 11월 중순엔 저기압으로 많은 비가 내린 것이다.

9월초엔 '마이삭'과 '하이선'이 2~3일, 6~7일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많은 비를 뿌렸다. 11월 17~19일엔 남서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됐는데, 북서쪽의 찬 공기와 만나 19일에 이례적으로 많은 가을비가 내렸다. 특히 86.9㎜가 내린 서울은 19일 일강수량 최다 1위 기록을 경신했다.

강수량 6.9㎜를 기록한 10월은 1973년 이후 1990년(
0.6㎜), 2004년(5.9㎜)에 이어 세번째로 적은 비가 내렸다. 강수일수도 2.0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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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11월 수도권 강수량 (왼쪽) 일 변화 시계열과 (오른쪽) 분포도. 2020.12.8 /수도권기상청 제공

11월 기온이 높게 나타나면서 첫 눈도 지난해보다 11일 늦어졌다. 수원과 인천에서 11월 29일 관측됐는데, 이는 평년보다도 수원이 7일, 인천이 5일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평균기온은 14.3도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0.9도 낮았지만,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과 북서쪽 찬 고기압이 번갈아 영향을 주며 변동 폭이 매우 컸다.

10월 23~24일, 11월 3~4일엔 우리나라 5㎞ 상공에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크게 떨어졌지만, 11월 17~19일은 남서쪽의 따뜻한 공기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17일 15.7도, 18일 17.1도를 각각 기록해 수도권 일평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으로 분석했다. 예상하지 못한 기상현상이 관측되면서 이상기상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는 것.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가을도 태풍 2개의 영향과 11월 중순 강수량과 기온의 극값이 기록되는 등, 여름에 이어 이상기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어,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에 대한 예측과 즉각적인 대응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번 겨울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이상기상 현상에도 총력을 다해 신뢰성 있는 예측과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기상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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