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공원 땅굴7
인천육군조병창이 있었던 인천 부평구 부영공원 지하시설에 이미 확인된 공간 외에 또다른 공간이 있다는 증언이 확보됐다. 지하시설 입구. 2020.12.9 /부평문화원 제공

캠프마켓 34년간 일한 군무원 주장
"금괴 소문에 전경환 보안대 끌고와
콘크리트 벽 아래 파보니 다른 벽체"

부평문화원, 주민 대상 구술 확보

인천육군조병창 비밀 기지로 추정되는 부영공원 지하시설과 관련, "현재 발굴한 공간 아래에 또 다른 공간이 있다"는 구술 증언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3년부터 34년간 캠프 마켓에서 군무원으로 일한 A(63)씨는 "지하시설에 '금괴가 숨겨져 있다'는 소문을 듣고 전두환 동생인 전경환이 보안대를 끌고 왔다"며 "보름간 다른 이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고 포클레인으로 지하를 굴착해 금속 탐지기로 조사했는데, 당시 지하시설로 들어가는 콘크리트 벽 아래를 파보니 또 다른 벽체가 나왔다"고 했다.

A씨는 이 같은 내용을 이 지하시설을 연구 중인 부평문화원 관계자들에게 최근 설명했다. A씨 증언에 따르면 현재 확인된 부영공원 지하시설의 폭 7m, 높이 2m의 통로 밑에 공간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월 인천시의 지하시설 내부 조사 과정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땅굴 계단뿐만 아니라 한 층 아래로 연결되는 계단을 확인했지만 물과 토사가 있어서 추가 발굴 작업을 하지 못했다.

부영공원 땅굴
인천육군조병창이 있었던 인천 부평구 부영공원 지하시설에 이미 확인된 공간 외에 또다른 공간이 있다는 증언이 확보됐다. 부영공원 지하시설 한 층 아래로 연결되는 계단. 2020.12.9 /부평문화원 제공

그동안 확인되지 않던 이 공간에 대한 개략적인 확인이 A씨의 증언으로 어느 정도 가능해진 셈이다.

인천육군조병창은 일제가 설치한 도쿄 제1·2 육군조병창과 사가미·나고야·오사카·고쿠라·난만 육군조병창과 함께 일본 본토 밖에 있던 유일한 병참기지다.

현재 일본에 있는 조병창 기지는 남아있지 않은 데다, 부영공원내 지하시설이 인천육군조병창의 역할을 명확히 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역사적 의의가 크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이상의 인천대 교수는 "일제가 우리나라에서 군수물자를 수탈하고, 노동력을 강제 동원한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며 "지하시설을 물자 보급 통로로 이용했다면 철로로 이어진 부평역, 바다 인근 주안역 등 교차 터널이 존재할 수도 있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평문화원은 지난 9월부터 부영공원내 지하시설 관련 기억과 경험이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구술증언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오는 14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