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인의 '생활관상'

[김나인의 '생활관상']얼굴에 묻어나는 주름 등 문양, 善·惡業 기준 또하나의 메시지

현침문 등 갖가지 주름 문양은
감정·환경변화의 기혈과 인과관계
현생 뿐 아닌 전생·후생 잇는 윤회
인과응보이며 대자연의 절대법칙
나는 지금 어떤 인생을 쓰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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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
육신은 영혼이 잠시 머무는 거처일 뿐, 영혼의 무게나 깊이만큼의 시간이나 공간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육신이 쇠하고 멸하면 영혼 역시 육신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혼과 육체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며, 명운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인간의 얼굴에 생겨나는 갖가지 유형의 주름이나 점 기색 등은 분명 무언가의 메시지가 담겨 있을 것이다.

젊은 나이임에도 수많은 문양의 주름이 얼굴 각 부위에 생겨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러한 갖가지 표상들은 인간의 감정상태나 환경변화에 따른 기혈의 작용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작은 웅덩이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생기고, 배가 강의 수로를 지나가도 물결의 흔적이 생기지만 이내 물결은 없어지고 다시 본래의 제모습을 유지하게 되듯이, 사람의 얼굴 기색이나 주름문양도 이와 같아서 급작스런 정신작용의 변화나 감정이입에 따라 생체리듬이 깨지고 엇박자가 나는 과정에서 얼굴 기색도 달라지고 얼굴을 찡그리는 경우 코 부위와 눈가를 중심으로 주름이 생기기도 하지만, 마음의 평정을 되찾으면 이내 생체리듬은 정상화되고 기색도 평상의 모습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얼굴에 생겨나는 주름은 빈부귀천이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이유로든 생겨나게 되는 것이며, 이는 단순히 피부노화의 과정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과의 법에 따라 생겨났다 없어지기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인당에 세로로 한 줄 또는 두 줄로 깊이 박혀있는 현침문의 경우는 한번 들어와 박히면 살아가는 동안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잔주름은 마음가짐의 상태에 따라 생겨났다가 없어지고, 없어졌다가도 다시 생겨나기를 반복하지만, 현침문은 절대 그렇지 않다. 보톡스나 필러 등 성형시술로 없앨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겨나는 사례를 수없이 보아왔으니, 정신기혈의 작용에 의해 생겨나는 이 주름만큼은 인간 의지나 첨단의학의 어떠한 방법을 동원한다 해도 그 흔적을 말끔히 지울 수는 없는 일이다. 사람의 신체는 수십조개 이상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포는 유전자의 결합물이고 유전자의 조직과 체계는 인간이 함부로 조작하거나 틀을 바꿔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태어나자마자 아니면 젊은 나이에 인당에 바늘 크기 깊이만큼의 현침문이 생겨 양 눈과 눈썹 사이를 둘로 갈라놓는 것인지 궁금하지만, 이것이 얼굴에 새겨진 각종 문양들이 현생의 고단하고 힘겨운 삶의 무게감의 표상이요, 흔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마음을 담고 있는 정신세계의 영역은 물질세계와는 다른 것이며 이는 인간의 능력이나 의지로 그 실체를 온전히 규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이다.



정신은 기혈작용을 움직이는 본체이며 이는 영원불멸이 아니라, 영원 변화의 지속성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 일이기에, 현생의 삶의 과정과 흔적은 먼 과거에 누군가가 담아놓은 영혼을 이어받아 명운의 시간만큼 윤회를 통하여 새로이 채워 누군가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과정의 연속인 것이다. 이것이 인과응보이며 대자연의 절대법칙이다. 따라서 얼굴에 생겨나는 각종의 주름과 기색변화에 따른 작용력은 현생의 선업과 악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생과 후생을 잇는 인과의 법에 따라 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먼 미래의 어느 날 누군가의 또 다른 인생에 나의 현생의 업은 다시 이어질 것이고 현생의 선업으로 가득 채워진 영혼을 빌어 다시 세상에 태어난다면, 그 사람이 바로 당신 자신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현침문이나 갖가지 주름의 문양은 과보로 이어지는 길흉화복의 표상이라 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떠안고 살아가는데 버겁고 고단한 것만도 아닌 것이다. 현생의 선업으로 그 무게는 얼마든지 줄일 수도 늘릴 수도 있는 것이기에 미래의 또 다른 내가 이어가야할 영혼의 그릇을 어떻게 무엇으로 채워가야 하는지를 묻는 일이다. 그래서 생겨났다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또 다시 생겨나는 얼굴 속의 수많은 흔적들은 인생 이력서로서, 현생을 살아가는 선업과 악업을 기준하는 또 하나의 메시지라 말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어떤 인생 이력서를 쓰고 있는가를 묻는 일이다.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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