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1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체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12.13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제공

하루평균 최다 2천여건 확인 작업
"새벽 2시까지 업무… 종식 바랄뿐"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채취된 검체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의 피로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담당 직원들은 "이미 번아웃(burnout)된 상황"이라는 말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인된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상시 검사체계를 구축하고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업무를 1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연구원 신종감염병과 소속 17명이 이 업무를 담당한다.

신종감염병과 소속 직원들은 선별진료소 등에서 채취된 코로나19 검체를 의뢰받아 바이러스 유전자를 추출해 진단키트를 이용, 고유한 유전자를 증폭하고 해석한다. 이후 양성, 음성, 미결정 등의 판정을 내려 해당 보건소에 결과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전국적인 코로나19 유행이 비교적 소강상태를 보였던 지난달만 하더라도 하루 평균 300~500건 정도의 검체를 소화했는데, 12월 직후부터 검체 검사 의뢰량이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하루평균 1천여건의 검체를 확인하는 건 기본이고, 많게는 2천건 정도의 검체를 확인할 때도 있다는 게 연구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누적 코로나19 검체 검사 13만건을 돌파했고 13일 현재 13만4천건 정도의 검사를 진행했다. 이는 전국 보건환경연구원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인천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1천875명으로, 지난 7일부터 6일 연속 하루 40여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면 추가 검체 검사 대상이 2배 이상 많아져 업무량이 급증하게 된다.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양성 판정된 검체를 2~3번 다시 확인하는데, 이 작업도 업무량 증가의 요인 중 하나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근무조를 구성해 교대근무를 기본으로 하지만, 검사 의뢰량이 많으면 모두가 함께 새벽 2시까지 업무를 하기도 한다"며 "너무 바빠 고충을 느낄 틈도 없이 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마스크를 벗고 밝은 미소로 악수를 나눌 그날까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벽에 붙여놨다"며 "이달 말 인력 충원이 예정돼 숨통이 조금 트일 수 있겠지만, 이 상황이 서둘러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