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갑자기 멈춰 승객 한시간 고립…전구간 운행 재개

김포도시철도 열차에 갇혀 있던 승객들이 선로를 따라 도보로 대피하고 있다. 2020.12.21 /독자 제공

퇴근시간대 김포도시철도(골드라인)가 멈추면서 승객 200여명이 한 시간 동안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오후 6시 30분께 김포공항역을 출발해 양촌읍 차량기지 방향으로 운행하던 김포도시철도 열차가 첫 역사인 고촌역 1.6~1.7㎞ 못 미친 지점에서 운행장애로 멈췄다.

이 사고로 승객 200여명이 약 한 시간 동안 2량짜리 열차 안에 대기하며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승객은 호흡곤란을 호소해 다른 승객들이 출입문을 강제 개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김포도시철도 상하행선 전 구간에서 열차 18대가 10개 역사에서 운행을 중단한 채 대기했다. 또 서울에서 김포 방향으로 가려던 승객들이 김포공항역사 버스정류장으로 몰려 혼잡이 빚어졌다.

열차에 갇혀 있던 승객들은 오후 7시 25분께 하차, 지하 선로구간을 걸어서 50여분 만에 고촌역사로 빠져나왔다. 고촌역 내외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9구급대원과 경찰 등이 배치됐다.

김포시는 고촌역에 셔틀버스 2대를 투입해 대피승객들의 귀가를 돕는 한편, 김포공항역에 발이 묶인 시민들을 위해서는 운수회사와 협의해 21번·22번 노선 예비버스 4대를 투입했다.

사고가 난 열차는 오후 9시 30분께 다른 열차로 뒤를 밀어내는 방법으로 차량기지로 옮겨졌으며, 오후 9시 45분부터 전 구간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 운영사 관계자는 "장애 발생 후 열차안전원인 기관사를 곧바로 투입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열차로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한다.

김포/김우성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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