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사상 첫 민선체육회장 시대를 연 경인지역 체육계가 회장 선거 잡음에 휘청거렸다.
올 초부터 확산한 코로나19는 체육인들에게 혹독한 시련을 주었으며 선수들은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고 대회까지 취소되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또 생활체육인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외 체육시설 사용을 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2020년 경인지역 스포츠의 한해를 돌아본다.
■ 경기체육
경기 이원성호 출범 '후유증' 내홍
신임 사무처장 예산확보 '발목'도
대회취소에 진학앞둔 학생 '고통'
= 2020년 경기체육은 안팎으로 큰 풍파를 겪었다.
민선체육회장 시대를 맞아 도체육회는 이원성호(號)로 새롭게 출발했지만 후유증은 대단했다. 민선체육회장 시대를 여는 첫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체육인들이 설 자리를 잃는 대신 정치권의 입김이 거셌다. 선거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이 제기되고 체육인들의 페어플레이 정신마저 실종됐다.
결국 '경기도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제35대 도체육회장으로 뽑힌 이 회장에 대한 당선을 나흘 만에 무효로 의결하면서, 체육회 임직원 활동 자격과 피선거권을 5년간 제한한다는 내용까지 포함하는 상황까지 몰고 갔다.
이에 이 회장은 도체육회와 선관위 등을 상대로 신청한 '당선무효 등 효력정지 및 재선거 실시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 판결에 따라 회장직에 뒤늦게 복귀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체육계 내홍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사무처장직을 놓고 가산점제 갈등이 빚어졌고, 사상 첫 개방형 공개모집 방식으로 신임 사무처장을 뽑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도의회와의 소통 부족으로 예산 확보에 발목이 잡혔다.
도체육회의 부적정 행위도 도마에 올랐다. 도는 도체육회에 대한 특정감사를 통해 위법·부당 및 부적정 행위 22건을 적발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체육회 외부에선 코로나19로 모든 대회가 취소되면서 엘리트 선수들의 육성에도 차질을 빚었다. 사상 최초로 경기도체육대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이 잇따라 취소됐고, 전국체육대회는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종목별로 치르던 각종 전국대회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 또는 축소되면서 진학을 앞둔 중·고교 3학년 학생 선수들은 이중고를 겪었다.
종목별 생활체육인들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생활체육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신체 활동 수단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생활체육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모두 폐쇄돼 '코로나 블루(corona blue·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 인천체육
인천 前당선무효후 이규생회장 선출
경기 취소·훈련장 문닫는 등 '홍역'
조은비 태극마크·인천고 야구 정상
= 초대 민간 체육회장을 뽑는 선거로 체육계는 2020년 새해 벽두부터 시끌시끌했다.
인천시체육회에선 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인의 부정 선거운동 등을 이유로 당선 무효를 결정해 재선거 끝에 이규생 현 회장이 선출됐다.
전 당선인은 시체육회를 상대로 당선 무효 결정에 대한 효력 정지 및 재선거 실시 금지 가처분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시체육회의 손을 들어줬다.
이 회장은 ▲인천스포츠재활센터 설립 ▲체육 재정 안정화, 자체 재원 마련 기반 조성 ▲시청과 시체육회 직장운동부의 통합과 지도자·선수 처우 개선 등의 주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체육계도 올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문학박태환수영장 등 인천의 공공 체육시설들이 문을 여닫기를 반복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기라도 하면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시설 출입이 전면 제한되는 것은 물론 훈련장으로 이 시설을 이용하는 시청과 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실업팀) 선수단도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되곤 했다.
이렇듯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천 체육의 위상을 드높인 선수와 지도자들이 많았다.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한국 여자 다이빙의 간판 조은비(인천시청)가 태극마크를 달며 기대에 부응하는 등 전국 대회에 출전한 시청과 시체육회 선수단이 잇따라 메달 소식을 전해왔다. 카누와 복싱 종목 등에선 어린 유망주들이 청소년 대표로 다수 선발되는 경사가 나기도 했다.
특히 인천고등학교는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창단 이래 처음으로 봉황대기를 품에 안았다.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인천시청 여자 핸드볼팀은 국가대표 출신인 전 플레잉 코치(선수 겸 코치)의 갑질 의혹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진상 조사와 징계 절차 등으로 정상적인 훈련이 이뤄지지 못한 인천시청은 현재 진행 중인 핸드볼 리그에 참여하는 것조차 불투명할 정도로 팀 사정이 어려웠다. 개막전을 시작으로 패배를 거듭하던 인천시청은 최근에야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신창윤·임승재기자 shincy21@kyeongin.com
[올해 경인 체육계 결산]민선 체육회장 첫해 '시끌'…시설폐쇄도
입력 2020-12-30 21:36
수정 2020-12-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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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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