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지역 가동에도 회원 10만 돌파
매출액 대비 2.3% 저렴한 수수료
업체간 과도한 경쟁유도 등 없어
경기도, 연내 27개 시군으로 확대
지난해 12월 출시한 경기도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특급'의 초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출시 한 달 만에 총 거래액은 30억원, 누적 회원은 10만명을 넘어섰다. 화성·오산·파주라는 제한적인 지역에서만 가동한 상태에서 거둔 성과다.
연간 10조원 규모의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특급은 '메기'를 자처한다.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해 민간 플랫폼 사업자들이 소상공인의 성장을 돕도록 하고 종사자 안전 및 처우를 개선하게 유도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소상공인들은 업계 최저 수준인 수수료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기존 사업자와 차별되지 않는 서비스와 민간이 개척한 시장을 공공이 침범한다는 시선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름처럼 '특급'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올해 안에 도내 27개 시·군으로 서비스 확대를 앞둔 배달특급의 현실과 과제를 짚어본다. → 편집자주
화성시 소재 배달전문 중국음식점 '콰이찬' 대표 유정우(52)씨는 배달특급의 장점으로 배달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깃발 꽂기 경쟁이 없는 점을 꼽았다.
지난 2018년 개업한 콰이찬은 화성 소재 본점 외에 동탄점, 광교점, 호매실점을 냈다. 배달업계 1·2위 앱인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요기요와 배달특급을 동시에 사용한다.
주문은 배민이 압도적이다. 본점·동탄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월 평균 배민으로 들어오는 매출은 2억원 후반대. 배달특급은 4천700만원 수준으로, 요기요보다 조금 처지는 수치다.
아직까지 발생하는 매출은 적지만 수수료로 비교하면 배달특급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4천700여만원 매출이 발생했을 때, 건당 1.1%(부가세 포함)의 이용수수료와 카드수수료를 모두 합친 수수료액은 11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2.3% 수준이다.
반면, 비슷한 매출(5천710만원)을 보이는 요기요는 900만원 이상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배민의 매출액 대비 수수료 비중은 3.1%로 요기요보다 낮은데, 이는 유씨가 배민의 정액제 요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콰이찬은 동탄점에 울트라콜 6개, 본점에 18개를 쓰고 있다. 이른바 '깃발 꽂기'로 불리는 울트라콜은 음식점이 직접 광고 노출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 월 8만8천원의 비용을 부담하는데, 과당 경쟁이 벌어진 지역에선 수십개의 '깃발'(울트라콜)을 꽂아야 한다.
유씨는 "이미 단골이 확보된 매장은 깃발을 꽂을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매장은 깃발 꽂기에 소요되는 비용이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도 3위 안에 들려고 깃발을 무한대로 꽂는 사장도 있다"며 "배달특급의 경우 깃발 꽂기 경쟁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 표 참조·관련기사 3면([플랫폼 배달시장 흔드는 배달특급·(1)공공 배달앱 출현 배경과 현황]신규업자 '정액제' 광고경쟁 출혈…허리휘는 '정률제' 수수료)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