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라이브, 누적시청 1억
대면 영업했던 유통업체도 '분발'
실시간 소통 장점 '뚜렷한 확장세'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늘어나면서 쿠팡 등 '유통 공룡'들이 라방(라이브 방송)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1월 16일 인터넷 보도=[이슈 나우]SSG닷컴 VS 쿠팡…'유통 공룡'들의 라방 전쟁 '온 에어') 온라인 포털이 라방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19일 네이버는 자사 라이브 커머스 채널 '네이버 쇼핑라이브'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시청 횟수 1억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가 2회씩 시청한 꼴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이 채널에서 거래된 액수만 20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가 출시한 라이브 커머스 채널 '카카오 쇼핑 라이브'도 지난 13일 출시 석 달 만에 누적 시청 횟수 2천만회를 돌파했다.

카카오톡의 샵(#) 탭에서 시청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면 영업을 주로 했던 전통적 유통업체들도 분발하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중순부터 자사 라방 채널 '100live' 방송 횟수를 40% 늘렸다.

수요일엔 특산물 산지와 지역 맛집을 방문하는 콘텐츠를, 금요일에는 먹방과 쿠킹클래스 콘텐츠를 편성하는 등 예능과 체험을 가미한 요일별 정기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4월엔 이랜드리테일도 뉴코아아울렛 광명점에 유통업계 최초로 라방 전용 스튜디오를 만든다.

지난 8월 라이브 커머스팀을 신설한 후 라방 회당 매출액이 1천만~2천만원에 이르자 그룹 전체가 사용 가능한 자체 스튜디오를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라방 시장이 뚜렷한 확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쌍방향 소통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라방 참여자는 채팅창을 통해 상품 관련 궁금증을 호스트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구매자들과도 1대 다수로 소통할 수 있어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도 가진다.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기존 상거래 방식이 충족하지 못했던 소통 욕구를 라방이 충족하고 있다"며 "모바일에 친숙한 MZ세대(20~39세)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중장년층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