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감염병전문병원 건립 백지화 수순

008.jpg
사진은 인천 중구 영종도 종합병원 예정 부지. 2021.1.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정부 구축사업 '기존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대상' 5월부터 공모
인천시, 요건 갖춘 시설없어 정책 수정 불가피… 정치권, 대안 촉구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천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중구 영종도 감염병전문병원 건립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다.

감염병전문병원 추가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기존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모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인천시의 정책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영종도에는 감염병전문병원 지정 요건을 갖춘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다.



질병관리청은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약 8주간 공모 작업을 진행해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본격적인 공모 절차는 오는 5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질병청은 우선 감염병전문병원 건립 예정지를 결정하기 위한 '권역선정위원회'를 구성, 3월까지 병원이 들어설 권역을 선정하기로 했다.

질병청은 공정한 권역 선정을 위해 17개 시·도에서 추천한 감염병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권역선정위원회를 구성한다. 인천에서는 조승연 인천의료원장과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추천됐다.

권역이 선정되면 해당 지역 소재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약 8주간 평가 작업이 진행되며 최고점을 받은 병원이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다. 질병청은 별도의 '선정평가위원회'를 만들어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015년 메르스사태 이후 각 권역에 감염병전문병원을 건립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 호남권역(조선대학교병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중부권역(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영남권역(양산 부산대학교병원)에 차례로 감염병전문병원이 건립됐다.

이들 권역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6년 실시한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방안 연구 용역'을 토대로 선정됐는데 해당 용역에는 인천·제주권역에도 감염병전문병원이 건립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인천 지역 의료계는 감염병전문병원 구축 사업이 일관성 있게 진행되려면 지난 2016년 용역에 근거해 권역이 선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정부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지난 2016년 연구용역을 토대로 권역을 선정해야 한다"며 "항만과 공항을 끼고 있는 인천의 경우 누가 봐도 감염병전문병원이 들어서야 할 충분한 명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구 영종도에 국립대 병원을 유치하고 이곳에 감염병전문병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워 정치권 등에 예산 확보 등을 요청해 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의원은 "인천시가 정부의 이번 공모 사업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영종도 감염병전문병원은 사실상 현실성이 떨어지는 만큼 시가 빠르게 정책을 전환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김명호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