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신 첫 변호사협회회장 탄생…이종엽 변호사 당선

입력 2021-01-28 21:33 수정 2021-01-29 10:37
지면 아이콘 지면 2021-01-29 4면
인천회장 출신 법조계 현안 잘알아
"변협의 위상 바로 세울 것" 약속

이종엽
법조 삼륜(三輪)의 한 축인 대한변호사협회를 이끌 제51대 회장에 이종엽(58·사법연수원 18기·사진) 변호사가 당선되면서 인천지역 법조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7~2018년 제19대 인천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이종엽 변호사는 인천변호사회에서 처음 배출한 대한변협 회장이다. 서울, 그중에서도 '서초동' 중심의 법조계에서 인천과 부천·김포를 아우르는 인천변호사회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상노 인천변호사회 회장은 "인천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들의 자부심과 긍지가 높아질 것"이라며 "인천변호사회를 맡아봤던 이종엽 회장은 누구보다 지역 법조계 현안을 잘 알기 때문에 애정과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북부권을 담당하는 인천지법 북부지원과 인천지검 북부지청이 2025년 문을 여는 등 인천지역 법조계는 확장을 꿈꾸고 있다. 인천과 부천·김포 등 인구 400만명이 넘는 인천권역의 인천고등법원 설치, 해사사건을 전담하는 해사법원 유치 등이 대표적인 지역 법조계 확장을 위한 현안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와 지자체가 참여한 '인천고법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인천연구원을 통해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지역 차원의 인천고법 유치운동을 본격화했다.

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인천고법 설치운동을 펼치는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특정 지역에 쏠려 있는 법조계 현안을 전국 단위로 형평성 있고 공정하게 추진한다면 인천은 정당한 대우를 받을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대한변협이 그런 부분에서 객관적이고 공평한 주장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엽 신임 회장이 청년 변호사들에게 특히 어려워지고 있는 법조시장을 살피리라는 기대도 크다. 이 회장은 관련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인천의 한 중견 변호사는 "변협 개혁을 통해 청년 변호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는 변호사가 법원·검찰과 대등한 관계로 나아가고, 그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종엽 회장은 28일 대한변협회관에서 당선증을 받고 "그동안 변협의 위상이 크게 실추됐고, 유사직역 부분이 크게 미흡했는데, 그 점에 관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헌신의 노력으로 변협의 위상을 바로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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