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강원 최종수요 서울로
"수출비중 높은 경기지역 큰 기여"
인접 3개 지역과 협력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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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전 세계로 수출한 반도체, 그리고 인천의 한국지엠이 자동차 생산을 통한 여러 경제 교역 등. 인천·경기·강원 등 전국 다른 지역이 이처럼 만들어 낸 소비와 투자로 서울이 얻어 간 부가가치 규모만 한 해 약 54조원이다.

수출을 통한 규모까지 합치면 79조원으로 늘어나는데 이중 경기지역이 서울에 가져다준 부가가치만 3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부가가치 기준 교역(TiVA·Trade in value-Added) 수지 자료를 토대로 각 지역에서 발생한 소비와 투자가 결국 얼마만큼의 부가가치를 자기 지역 또는 다른 지역에 가져다줬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산업연관표를 기준으로 전국 지역 중 서울은 54조6천억여원(국내 교역 기준)의 부가가치 흑자를 봤다. 거꾸로 경기는 25조4천억여원, 강원 7조4천억여원, 인천은 2조2천억여원의 적자를 냈다.

산업 분야에서 그만큼 손해를 입었다는 건 아니고 경기·강원·인천의 최종수요를 통해 발생한 부가가치가 결론적으로 서울에서 유발돼 그만큼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줬다는 것이다.

이런 규모는 국내 교역뿐 아니라 수출을 통한 부분까지 더하면 서울 79조5천억여원, 경기 -34조여원 등으로 더욱 커진다. 경기지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여러 부품 산업과 관련된 교역이 국내보다 수출 중심으로 이뤄지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출 부분을 반영하니 강원과 인천의 부가가치 적자가 기존에서 5조여원과 9천400억여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인천의 자동차·석탄 및 석유제품·운송서비스, 강원의 화학제품 부문 등이 경기에 비해 수출 비중이 낮은 영향이다.

결국 수출은 물론 내수에 한정한 분야라 해도 경기·인천·강원 등의 주력산업이 국내 경제를 이끌어가는 서울의 부가가치 흑자를 책임지고 있어 서울도 정책적으로 인접한 3개 지역과 협력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서울의 부가가치는 경기지역이 큰 기여를 하고 인천도 서울보단 경기의 소비와 투자에 의존도가 높은데 결국 수출 비중이 큰 경기도 수요가 선행돼야 부가가치가 발생해 서로 간의 협력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표 참조·관련기사 3면([지역경제, 뭉쳐야 산다·(3)]지역간 투입구조 영향 큰 생산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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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