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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전경. /경인일보DB
 

현대·자연 유산 '비지정 문화재'

문화재청 '포괄적 보호체계' 추진
캠프 마켓 등 市 정책 변화 불가피

부평미군기지(캠프 마켓)나 철거 위기의 근대건축물 등 문화재가 아닌 인천 역사문화자원이 정부의 제도적 보호 체계 속으로 들어오는 길이 열린다.

문화재청은 8일 새해 업무보고에서 비지정 문화재까지 포함한 역사문화자원을 전수 조사하고, 보호를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포괄적 보호 체계'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정부가 1962년 문화재보호법을 제정해 문화재 행정을 별도로 구분한 지 60년이 되는 해다. 문화재청은 지난 60년간 추이를 분석해 기존 문화재 범위에서 비켜나 있는 근현대 유산, 자연 유산, 수중 문화재 등을 포괄하는 '문화재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근현대 유산의 하나로 미군기지를 언급했다. 일제강점기 군수기지로 출발한 부평미군기지는 지난해 10월 시민에게 일부 개방되면서 보전·활용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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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부평구가 기록화 사업을 하고 혁신센터 조성사업을 하기위해 일부 보존 중인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오수정화조 시설물. 2020.12.0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와 문화재청 등은 미군기지내 각종 건축물과 지하 시설물의 문화유산 가치를 조사하고 있는데, 이를 보호하기 위한 문화재 지정은 전망이 불투명했다. 지정 문화재보다 낮은 단계인 등록 문화재조차 기본적으로 건립된 지 50년 이상이어야 요건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문화재청 계획은 미군기지처럼 현 제도권 밖에 있는 자원까지 범위를 넓혀 보호·활용한다는 게 핵심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역사문화자원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고, 필요에 따라 지정·등록을 추진하거나 새로운 보호 체계 속에 포함할 것"이라며 "미군기지 등 근현대 유산은 현재 국회에 발의된 근현대문화유산보전법 제정 추진에 정책을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부 방침에 따라 구도심을 중심으로 근현대 건축물이 많은 인천시의 문화재 행정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인천시 지정 문화재 가운데 근대 건축물은 7건이고, 등록 문화재인 건축물은 6건이다.

인천시가 지난해 5월 목록으로 만든 50년 이상 된 근대 건축물은 300건으로, 대다수가 제도권 밖에 있다. 이들 근대 건축물은 철거 때마다 지역 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문화재청 계획이 인천시로 전달되면 관련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미래 세대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미래 유산으로 선정하는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역사자원 보호 '큰 그림'…사회적 갈등 해결·문화재 행정 '과제')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