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첫 달은 냉탕과 온탕을 수시로 오가며 널뛰기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기상청은 '음의 북극진동'과 '라니냐 및 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의 강한 대류' 활동 간 힘겨루기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8일 수도권기상청은 1월 기후특성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1월은 기온 변동 폭이 매우 크고, 강설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수도권기상청은 '음의 북극진동'과 '라니냐 및 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의 강한 대류' 활동 간 힘겨루기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8일 수도권기상청은 1월 기후특성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1월은 기온 변동 폭이 매우 크고, 강설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1~12일엔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균 영하 14.6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이 많았다. 그러다 13일 이후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평균 7.2도 분포의 따뜻한 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월 기온변동폭은 21.8도까지 벌어지면서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시기인 1973년 이후 기온 변동 폭이 가장 큰 달로 기록됐다.
원인으로는 '남북 간의 힘겨루기 지속'이 꼽힌다. 북극 인근의 '음의 북극진동'과 남쪽의 '대류현상' 간의 힘겨루기에 따라 우리나라 온도가 결정됐다는 것이다.

지난 1월 1~12일은 북극 기온이 높아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음의 북극진동' 현상이 발생했다. 북극진동이란 북극의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것을 뜻한다. 음의 값을 보이면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남하해 한파가 발생한다. 또 바렌츠-카라해 부근 얼음 면적이 적어 우랄산맥 인근에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위치했다. 이에 따라 대기 하층에서는 우리나라를 경계로 북서쪽에 대륙고기압이, 북동쪽에 저기압이 발달하여 찬 북풍 기류가 강화했다.
같은 시기 열대 태평양에서는 라니냐가 지속하면서 서태평양에서 상승기류가, 중태평양에서 하강기류가 우세해져 '열대-중위도 대기반응'이 발생해 우리나라 북동쪽 저기압 발달에 기여했다. 열대-중위도 대기반응이란 열대 서태평양에서 상승운동이 활발하면 중국~몽골 부근 하강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겨울철 대륙고기압이 강화돼 우리나라 북동쪽 해역 부근에 저기압이 강화되는 것을 뜻한다.
13일 이후엔 고온 현상이 두드러졌다. 우랄산맥 인근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약화하면서 상층 흐름이 동서로 변경돼 찬 공기 중심이 북쪽으로 이동한 것. 지난 1월 21~25일은 남풍기류가 유입하고, 낮 동안 햇볕이 강하게 쬔데다 '푄'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수도권에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5일 연속 평균기온은 역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강설이 유독 잦았다. 수도권에는 6일·12일·17~18일·28일 등 주기적으로 4차례에 걸쳐 눈이 내렸으며 대기 상층의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눈 구름대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특징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상반되는 결과다.
지난해 1월엔 이례적인 고온현상이 지속해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기온변동폭도 9.9도로 역대 43위에 그쳤다. 강수도 눈보다 비가 주로 내렸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