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예방적 살처분 2주간 '3㎞ → 1㎞'…산안농장 소급적용 안돼

방역당국, 대폭 조정키로 결정
농장측 "아무런 대책없다" 한숨
시민단체, 살처분 중단촉구 시위


3면 기사관련 살처분 거부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인근 농가3
7일 오전 방역당국의 일방적인 가금류 살처분을 거부한 화성시 산안농장 인근에 살처분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2021.2.7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조류인플루엔자(AI)를 이유로 일방적인 살처분을 반대하는 목소리(2월9일자 8면 보도="화성 산안마을 강압적 살처분 중단하라" 시민단체, 방역행정에 반발 집회)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축방역당국이 앞으로 2주간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종전보다 대폭 축소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작 살처분 논란의 시초가 됐던 동물복지 농장인 화성 산안농장에 대한 소급적용은 이뤄지지 않았고, 그 사이 달걀 재고량이 120만개를 넘어서면서 산안농장의 살처분 거부 사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5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최근 고병원성 AI와 관련한 종합적인 상황 진단을 거쳐 방역은 강화하되 2주간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축소 조정하는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AI로 달걀 등 가금산물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질병 확산세는 다소 꺾인데 따른 조정이다.



예방적 살처분 대상은 발생농장 반경 3㎞내 모든 축종에서 반경 1㎞내 발생 축종과 같은 축종으로 제한한다. 대신 기존 살처분 반경이었던 3㎞내 남은 모든 가금 농장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시행키로 했다.

이어 2주간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위험도에 대한 재평가를 시행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예방적 살처분 기준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번 결정에는 1월 중순 이후 가파르게 오른 달걀 가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달걀 한판(특란 30개) 가격은 산란계 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늘어난 1월 중순 이후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 계란 수급 안정 대책을 시행한 지난 1월28일 이후에는 다시 상승세가 완화되는 추세다. 30개 단위 판란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평년 같은 기간 대비 40.3% 상승한 7천481원을 기록했다.

한편 대표적 동물복지 농장인 화성 산안농장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완화된 살처분 기준을 적용받지 못하면서 폐기해야 할 달걀만 쌓여가는 중이다. 농장 관계자는 "쌓여있는 달걀이 120만개다. 현재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안농장 사태와 관련한 화성지역 시민단체들의 시위는 연휴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팩스 민원과 화성시청 앞 1인 시위를 통해 산안마을농장에 대한 살처분 명령 취하와 예찰지역으로의 즉각 전환을 촉구 중이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김태성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