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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순환고속도·시화방조제 연계
협의 등 차질땐 사업 지연 가능성


인천시는 인천 내륙에서 옹진군 영흥도로 향하는 거리를 현재보다 절반으로 단축하는 '제2영흥대교' 건설사업을 올해 6월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제2영흥대교는 인천시 자체매립지 '인천에코랜드'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 수용성 강화 방안의 핵심이다.

현재 인천 내륙에서 영흥도로 가려면 서해안로를 따라 경기도 시흥을 거쳐 시화방조제를 타고 안산 대부도에서 영흥대교를 건너 들어가야 한다. 차량으로 약 1시간이 걸리는데, 차량 정체가 심할 때는 더 길어진다. 제2영흥대교는 안산 대부도 북쪽의 구봉도와 영흥도 십리포를 잇는 약 6㎞ 구간의 2차로로 구상하고 있다.

인천시는 제2영흥대교 건설과 현재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1단계(남송도IC~시화) 구간을 연계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제2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오이도IC에서 시화방조제를 거쳐 제2영흥대교를 건너면 차량으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제2순환고속도로 1단계 구간은 2025년 말 준공 예정이다. → 그래픽 참조

인천시는 올해 6월부터 타당성 조사 용역 등 제2영흥대교 건설사업 관련 행정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예상 사업비는 2천400억원으로, 국비를 지원받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우선 전액 시비를 투입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제2영흥대교 건설을 전액 시비 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기본·실시설계 등 행정 절차를 거친 후 착공할 수 있다.

인천시가 안산시 땅에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이라 안산시의 동의가 필수다. 제2순환고속도로 연계와 관련해서도 시흥시와 협의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지자체와 주민들이 인천에코랜드 조성사업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시는 인천에코랜드 준공 시점인 2025년 6월 이전에 제2영흥대교 건설을 마무리해 매립지 수송도로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다른 지자체와 협의가 지지부진하거나 정부의 투자심사 통과가 늦어진다면 사업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

오흥석 인천시 교통환경조정관은 "영흥 주민들의 공통적인 얘기는 영흥도에 부분적으로 산업단지나 주택지를 만드는 것은 현재 도로 여건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제2대교를 건설하는 것이 가장 큰 숙원사업"이라며 "시흥시, 안산시와는 조만간 교량 건설 관련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