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학교 측 반대 경기장 없어
배구·역도·수영 등 장소 섭외 거부
도교육청은 선발 일정도 파악 못해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내 경기종목단체가 전국소년체육대회 출전을 위한 '경기도 대표 선발전'을 치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선 지자체와 학교 측의 반대로 대회를 치를 경기장이 없기 때문이다.
8일 경기도교육청과 도내 체육계 등에 따르면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은 논의를 통해 이르면 이번 주말 소년체전 개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은 취소됐으나 올해에는 권역별·종목단체 등의 여건에 따라 분산 개최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개 실외 종목의 경우 관련 사무국에서 소년체전 도 대표 선발 일정을 물의 없이 추진 중이지만, 배구·역도·수영·탁구·레슬링 등 실내 종목은 장소 섭외를 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거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A종목 단체 관계자는 "이달 말 강원도에서 열릴 회장기 대회 우승자(초·중학교 선수)는 도 대표 선수가 되지만, 문제는 다음 달 중순 사무국에서 추진하는 도 대표 선발전 일정을 확정하고 싶어도 지자체와 학교의 완강한 반대로 시설(장소) 대여 자체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B종목 단체 사무국장은 "다음 달 초 협회장기 겸 선발전을 진행하려 하지만 전용 체육관도 없고 지역체육회에서도 공간을 빌려주지 않아 초등 4~5학년을 제외한 중등부만 데리고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푸념했다.
그나마 과격한 종목으로 꼽히는 유도의 경우 지난 5일 경기도유도회관에서 초·중등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 대표 선발전을 진행해 남녀 초·중등부 23개 체급별 대표를 확정했고, 농구는 프로리그 일정을 피해 다음 달 8~10일 안양체육관에서 진행키로 했다.
이와 관련 학생 체육의 전반을 관리 감독하는 도교육청은 코로나19 방역만 몰두할 뿐 대체적인 도 대표 선발 일정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종목별 선발전의 개최 부담을 알고 있다"며 "소년체전 일정이 이번 주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만간 도체육회와 종목단체 사무국장 등을 만나 선발 일정과 관련한 사안 전반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